2002년 평택에 살던 전옥분씨는 집들이로 서울에 남편과 함께 차로 가려고 했지만, 시어머니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 병원에 가게 되며 전씨만 친정 식구와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저녁에 평택역으로 도착해 오빠가 데리러 왔지만, 오빠의 아내가 장기간 버스로 멀미를 해 두고 갔는데요.
이후 전씨는 생일이었던 딸을 위해 피자를 사느라 버스를 놓쳤고 하필 폰도 두고 와 연락을 못했습니다.
남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정류장에서 40분을 기다리다 저녁까지 먹고 온다고 생각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전씨는 다음 버스를 타며 학생에게 빌린 폰으로 연락해 곧 들어간다 알렸고 9시쯤 마을 입구에서 내렸지만 집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다급히 경찰서로 갔지만, 야간이라며 실종 접수가 이뤄지지 않아 홀로 밤새 평택역과 정류장 사이를 돌아다니며 찾아다녔습니다.
날이 밝자 다시 실종 신고를 했으나 ‘집 나간 아줌마는 3일이면 들어온다’며 가출로 여기고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5개월 뒤, 마지막으로 내린 정류장과 400m 떨어진 곳에서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신원 확인을 위한 부검이 진행되는 날, 하필 대구 지하철 화재로 국과수가 내려가며 두 달이나 지나서야 전씨임이 확인됐는데요.
그동안 시신의 영안실 보관 비용인 1300만원은 온전히 유가족 몫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옷이 벗겨진 알몸 상태였지만, 부패가 심해 사인을 알 수 없다며 변사로 사건은 종결 처리.
이후 유가족은 이춘재 사건을 계기로 DNA 감식을 원했지만 11점의 유류품의 행방이 사라지며 단서조차 없어져 아직까지도 미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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