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거부 논란 등으로 연일 정국의 핵으로 부상 중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이날 출근길의 최대 화두는 단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여부였다.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사퇴 후 승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용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사퇴 시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된다”는 이유로 겸직 유지를 시사해 왔다.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용 후보자는 “청문회는 단순하게 혼자 이야기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 생각을 잘 정리해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기존의 유지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재질문에도 “조금 전 말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성평등부 현안에 대해서는 선명한 목소리를 냈다.
자신이 발의했던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다양해지는 가족 실태를 분석해 사회적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비동의간음죄 도입과 관련해서도 “현행 강간죄 요건은 복합적인 성폭력 형태를 담아내지 못한다. 보다 현실적인 요건을 마련하겠다”며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특히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두고 여성계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보완수사 전담 부서가 설치되는 것으로 안다. 피해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답변하겠다”고 회피했다.
현재 용 후보자를 향한 정치권의 시선은 극도로 냉담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기회를 주자, 유능한 청년이다, 관례가 다르다며 용 후보자에게 특권을 안겨주기 위해 안달”이라며 “이 대통령의 뜻대로 장관에 임명된다면, 성평등부는 결국 용혜인 추종자들의 또 다른 서식지가 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함량 미달 비례대표 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하고 그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장관까지 하겠다고 응석 부리고 사람이 그리 없냐”라며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본 그 의원은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만들어준 함량 미달 의원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용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씨가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 등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가족소득당” “의원직 사퇴 안 하는 게 남편 월급 때문이냐”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와 옹호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과연 이분(용 후보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2030한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0이 자기 세대 중 누구를 장관시키고 발탁했다고 해서 거기에 공감을 가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라며 “오히려 과연 이것이 공정한가. 갑자기 벼락 출세하고 특혜를 이중, 삼중으로 받은 것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민희 최고위원은 전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비례대표 두 번 할 정도로 실력이 있다”며 “비례대표가 사퇴하고 장관직으로 가는 것은 법적인 구속사항이 아니”라고 적극 옹호했다. 그러면서 “곧 청문회가 있을 것이고 그때 국민들께서 용 내정자의 해명을 들어보고 판단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용 후보자에 대해 “장관 지명자와 관련한 여러 의구심은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오는 14~18일 사이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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