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으로도, 안주로도 딱 맞는 야들야들 부드러운 족발이 북한에서 넘어왔다는데요.
한국 전쟁 당시 북한 출신 피난민들이 내려와 뿌리를 내린 곳 중 하나가 서울 장충동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생계를 위해 장사를 시작해 황해도 돼지족조림 요리를 응용해 당시 싼 재료였던 돼지 족으로 족발이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조로 보는 곳은 세 곳인데요.
‘평안도 족발집’은 평안도 출신 할머니가 1960년경 시작해 만화 <식객>에서 원조로 소개되었는데요.
처음엔 녹두전을 팔다가 장충체육관과 가까워 든든한 색다른 안주 개발이 절실했고, 산모가 족발 삶은 물을 먹는 걸 보고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뚱뚱이 할머니집’과 ‘평남 할머니집’.
원래 ‘평안도집’이라는 이북 출신의 친한 할머니 두 분이 1959년 시작했다가 이후 각각 독립해 열었다고 합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녹두전으로 시작했다가 가난한 이들의 허기를 채울 안주가 필요했고, 어릴 적 만주에서 돼지 족에 된장을 발라 삶았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메주를 띄워 된장을 담글 여건이 안 되어 간장으로 삶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고향의 맛이라며 실향민들에게 입소문을 타더니 정식 메뉴로 자리 잡고 다른 족발집도 생겨나며 지금의 장충동 족발 골목이 형성됐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