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안경체인이 가맹점에 특정 상품의 판매 비율을 목표로 정해 달성을 강제하고, 점포 환경 개선 비용을 법정 비율만큼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가맹점주들의 사전 동의 없이 광고·판촉 행사 비용을 부담시킨 행위도 적발됐다.
공정위는 다비치안경체인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지급명령, 통지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4억77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비치안경체인이 매출액이나 판매 수량이 아닌 특정 상품의 판매 비율을 판매 목표로 설정해 가맹점에 달성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가맹사업법상 판매 목표 강제 행위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비치안경체인은 2022년 10월경부터 가맹점 관리 수단으로 도입한 종합 스코어의 세부 지표 가운데 8개 지표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전략 상품 등의 목표 판매 비율을 설정했다.
대상에는 10만원 이상 전략 브랜드 안경테, 누진 기능성 렌즈, 홈피스 제품, 전략 상품, 특정 콘택트렌즈 등의 판매 비율이 포함됐다. 이들 상품은 다비치안경체인이 판매 장려금이나 차액 가맹금 등을 수취하는 제품과 관련돼 있었다.
가맹점의 목표 달성 여부는 매월 점검됐다. 목표를 한 차례 달성하지 못하면 워크숍에 참석하도록 했고, 2회 연속 미달하면 회생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3회 연속 미달한 가맹점에는 가맹종료위원회 참석을 요구하면서 가맹 해지 대상임을 알리는 공문까지 발송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가맹점의 상품 선택 자유를 제한하고, 다비치안경체인의 자체 브랜드 상품 등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부당한 판매 목표 강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당 판매 목표가 정보공개서나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과징금 14억7700만원
점포환경개선 비용 20% 미부담
광고 판촉 행사 사전동의 위반
점포 환경 개선 비용을 둘러싼 가맹본부의 비용 부담 의무 위반도 확인됐다. 다비치안경체인은 20 22년경부터 최초 가맹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난 가맹점을 대상으로 전문화존, 콘택트렌즈존, 비비엠존 등을 구분하는 조닝 환경으로 개선하도록 권유하거나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15개 가맹점이 점포 환경 개선을 실시했지만, 다비치안경체인은 감리비를 제외한 비용의 20%만 부담했다.
공정위는 실내 건축 공사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에 감리비도 포함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감리비를 분담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법정 분담 비율인 20%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다비치안경체인은 새로운 기업 정체성(CI) 도입을 위해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간판 교체 공사인 파사드 공사를 추진했다. 193개 가맹점이 공사를 실시했지만 다비치안경체인은 해당 공사비의 20%를 부담하지 않았다. 공정위가 산정한 미지급 법정 비용 분담액은 약 5억200만원이다.
현행 가맹사업법령은 가맹본부의 권유나 요구로 점포 환경 개선을 하는 경우 확장·이전을 수반하지 않는 공사에 대해 가맹본부가 비용의 20%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실내 건축 공사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도 분담 대상에 포함된다.
광고와 판촉행사 과정에서도 가맹점주의 동의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비치안경체인은 2022년 7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가맹점 사업자가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광고 652건과 판촉 행사 87건을 실시하면서 전체 가맹점 사업자의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았다.
다비치안경체인은 가맹점주 대표들로 구성된 조직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적법한 동의로 인정하지 않았다. 광고·판촉 행사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광고의 경우 전체 가맹점의 50%, 판촉 행사는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가맹점주 대표가 전체 가맹점 사업자를 대신해 비용 부담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단순한 의견 수렴 역시 법에서 정한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가 가맹본부가 자체 브랜드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맹점의 영업 자유를 제한하거나, 본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하는 행위에 제동을 건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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