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공포의 빨간 번호판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상습 음주 운전자 차량에 특수 번호판을 달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일반 차량과 다른 ‘빨간 번호판’을 부착해 재범을 막자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 중이다.
게시판 폭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습 음주 운전자 차량에 빨간 번호판을 달자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보배드림’에 게시된 글은 조회수 3만6000회, 추천 666개를 기록했고, 같은 날 ‘인벤’에 올라온 유사 게시물도 조회수 2만2000회를 기록했다.
빨간 번호판 주장이 처음 나온 건 아니다. 관련 게시물은 몇 달 간격으로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찬반 토론 게시물에는 36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지난 2월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글은 조회수 약 92만회, 좋아요 약 2만4000개를 기록한 바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 운전 적발자 중 재범자 비율은 2022년 42.2%에서 2024년 43.8%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최근 10년간 40%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50~60대에서 재범 비중이 61%에 달해 가장 높았고, 남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해외에선 신상 공개나 차량 매각 등 강도 높은 조치로 재범을 막고 있다. 호주는 적발 시 운전자의 이름과 나이, 차량 번호판, 혈중알코올농도까지 지역 신문 1면에 그대로 공개한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여야만 운전할 수 있는 ‘제로 용인’ 원칙도 별도로 적용한다.
상습 음주 운전자 차량에 특수 번호판
“재범 막자” 주장 온라인 다시 확산
뉴질랜드는 아예 음주 운전자의 차량을 매각 처분한다. 벌금을 뗀 나머지 금액만 운전자에게 돌려주고, 그 돈으로 새 차를 사더라도 1년간은 등록 자체를 금지해 사실상 운전을 못 하게 막는다.
노르웨이는 혈중알코올농도 0.02%만 넘어도 음주 운전으로 간주해 면허를 정지한다. 2회 이상 적발되면 면허를 영구 정지한다. 여기에 3주간의 구금과 노역까지 시킨다. 핀란드는 음주 운전자의 한 달 치 급여를 통째로 몰수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빨간 번호판 도입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음주 운전자에 대한 낙인 효과가 있는 데다, 가족이나 법인 명의 차량을 이용해 제도를 우회할 가능성도 있다. 제재가 차량에 적용되는 만큼 실제 운전자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인권 침해와 이중 처벌 우려에 통과되지 못했다. 법무부와 경찰청도 “이미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이 끝난 뒤 별도 조치를 명하는 것은 추가 불이익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전문가들 “도입 가능성 낮아”
인권 침해·이중 처벌 우려도
‘현대판 주홍글씨?’<yjl1****> ‘너무 낙인을 찍는 것이다’<etat****> ‘실효성이 있겠냐?’<sono****> ‘자동차 다른 사람 명의로 사면 의미 있냐?’<cavi****> ‘빌려 타고 다니겠지, 저렇게 하고 다니겠냐?’<neof****> ‘저렇게 하면 렌터카, 리스차 장사만 잘 될 듯’<next****> ‘의미 없다. 그 차 안 타면 그만이니까. 차라리 처벌을 가혹하게 하는 게 현실적이다’<limy****>
‘좋긴 한데 주차 때 테러 자주 당할 듯’<calc****> ‘좋은 발상이지만 힘들 것 같네요. 이런 논리라면 성폭행범, 강도, 절도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도 표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dlwh****> ‘차가 무슨 죄냐? 운전자가 죄지!’<leey****> ‘만약 적용 시행되면 효과는 확실해 보이네요’<zzam****> ‘이거 시행되면 음주 운전 싹 사라집니다’<srhw****>
‘음주 운전 2회 이상자는 무조건 영구 면허정지가 답. 빨간 번호판? 다른 차 타고 또 음주 운전을 한다’<tops****>
‘성범죄자는 발찌 왜 착용하냐? 그런데 음주 운전은 왜 안 되느냐?’<tjdd****> ‘가해자 인권을 가장 많이 걱정해 주는 나라’<8431****> ‘그놈의 인권 타령 좀 그만해라. 음주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인권은? 죽으면 그만이냐? 사고 예방이 인권을 챙기는 거다’<tlsd****> ‘음주 운전자에게 다시 면허를 발급하고 차를 몰게 하는 게 잘못 아니냐? 면허 영구 몰수하고 음주에 사용된 차는 강매시켜서 운전대 자체를 못 잡게 해야지’<gojs****>
낙인 효과?
‘점점 모든 게 자극적으로 돼가는구나. 이상한 거 하지 말고 삼진 아웃제나 빨리 시행해라’<alwa****> ‘그냥 일반 번호판에 123음주4567 이렇게 하자’<ljs2****> ‘아파트 포함해 모든 기관에 진입을 금지합니다’<chor****>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 3분의 1이 범죄 전과가 있고, 그중에 음주 운전자가 제일 많았다. 그런데 저게 되겠냐고. 당을 떠나서 제일 많은 범법 행위가 음주 운전인데 그런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빨간 번호판 찬성하겠냐?’<zer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빨간 번호판’ 국민 97% 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되는 ‘빨간 번호판을 국민 97%가 찬성했다’는 내용은 사실일까?
2023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음주 운전 방지대책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334명 중 5211명(97.7%)이 “음주 운전 방지를 위해 더 강력하고 촘촘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97% 찬성’이란 표현은 여기서 비롯됐다.
실제론 더 강력한 음주 운전 방지책에 동의한 비율일 뿐, 빨간 번호판 도입 자체를 지지하는 비율은 아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음주 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특수 번호판 부착’을 꼽은 응답자는 14.7%에 그쳤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