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광복절 연휴 남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 신고가 무려 2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호우 피해 신고가 2574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3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광주 144건, 부산 65건, 울산 20건 등이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4명으로 파악됐다. 경남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숨졌으며 거제에서 2명, 통영과 울산에서 각각 1명이 다쳤다.
전기·수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4161호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026호는 긴급 복구됐다. 통영 1개면 약 1000세대와 거제 6개 면·동 약 4177세대에서는 단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호우로 부산·경남·제주 9개 시·구에서 318세대 564명이 일시 대피했다. 141세대 240명에게는 임시주거시설이 제공됐다.
앞서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 956.1㎜, 통영 766.9㎜, 부산 가덕도 518.0㎜, 제주 성산 477.0㎜, 경남 사천 430.5㎜, 고성 429.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제와 통영에는 사흘 만에 평년 여름철 강수량에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 지역의 평년 여름철 강수량은 각각 935.1㎜와 728.8㎜다.
강수 강도도 이례적이었다. 거제에는 한때 시간당 124.5㎜, 통영에는 97.4㎜의 비가 쏟아졌으며 이는 각각 200년과 100년에 한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호우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의 이동이 동쪽 고기압에 가로막힌 것을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두 기압계 사이에서 강한 남풍인 하층 제트가 형성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고, 거제 주변의 지형적 특성까지 더해져 남해안에 폭우가 집중됐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는 비가 이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현재 제주와 경상권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까지 경남권과 전남 남해안 등에 6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거제시와 통영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와 주택가 주변 토사와 잔해물을 제거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또 복구가 시급한 곳에 인력과 중장비 등을 투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찰도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호우 피해가 심한 도내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남지역 도로 11곳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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