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8.11 09:59:21
  • 호수 1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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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으론 총·대 필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독립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의 징계로 제명됐지만, 법원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적을 회복했다. <일요시사>는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다시 추진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윤리위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윤리위 징계보다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윤리위 징계로 풀어가는 방식이 얼마나 정당한지 잘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누군가를 심판하고 판단하려면 그 심판하고 판단하는 사람의 정당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체제가 과연 정당한 윤리위인지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윤 위원장은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전임자인 여상원 전 위원장을 강제로 물러나게 한 뒤 임명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 부장판사급 이상 법조인이나 대학 총장 등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런데 윤 위원장은 심리전·공작전을 전공한 분이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론에 긍정적이다.

윤 위원장은 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3명을 제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새벽 1시에 보도자료를 내 제명했고, 저와 배현진 의원도 제명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에 출마해 생존해 돌아왔다.

저와 배 의원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징계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전임 최고위원과 현직 서울시당위원장에게 징계를 내렸는데, 법원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면 윤리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장 대표는 의원들을 다시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

▲윤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당 대표가 해촉해야 하지만 장 대표는 그러지 않았다. 국민의힘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이 “윤 위원장 혼자 결정문을 다 쓰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는 등 윤리위 내부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윤 위원장이 위원들의 지적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원맨쇼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리위원 10명 중 5명이 사퇴한 만큼 이미 윤리위는 정당성을 잃었다. 그런데 윤 위원장에게 다른 의원들의 징계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가 재판에서 무효가 되듯이, 누군가를 징계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징계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윤리위는 이미 정당성 잃어…장 사적 기관?”
“보완수사권 전쟁 제일 못 싸우는 사람은 장”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윤리위가 당 대표의 하명을 따르는 징계 기구 같다고 비판하는데….

▲장 대표는 윤리위가 독립적인 기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정인을 두고 윤리위를 통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리고 새로 임명된 윤리위원 가운데 한 명은 스스로 장 대표의 뜻에 따라 윤리위에 왔고, 장 대표의 뜻을 반영한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 그렇다면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는 장 대표의 사적 감정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충족하기 위한 사적 청부 기관·사설기관이 아니냐는 비판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사퇴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협박 정치 같은 것을 하면서 의원들에게 4년 내내 싸워야 하고, 싸우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으면 된다고 얘기한다. 야당이니 싸워야 하는 것은 맞다. 당 대표는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장 대표가 여당과 싸운 게 뭐가 있나? 예를 들어 대장동 사건 검사들이 항소를 포기했을 당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글을 올려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분위기를 바꿔놨다.

반면 장 대표는 그날 한일의원연맹 국회 축구 시합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시 대표와 악수하며 파안대소했다. 스스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했다고 하지만 막은 법안도 없다. 단식투쟁 당시에도 결국 통일교 특검을 받아내지 못했다. 최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하며 열심히 싸운 사람도 한 전 대표다.

한 전 대표가 열심히 싸워 분위기가 전환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국민의힘은 그때부터 갑자기 숟가락을 얹으면서 소리치고 있다. 장 대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지지율이 올라가다가 복귀한 후 다시 떨어졌다. 제일 못 싸우는 사람은 장 대표 본인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임 대표다. 당연히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과 뜻을 모아야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장 대표는 지금 보수 정당을 거의 괴멸로 몰아가고 있다. 그를 막으려면 많은 의원과 함께해야 한다.

“책임 안 지고 부정만”
“한 복당해 당 바꿔야”

-한 전 대표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응답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한 전 대표의 복당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데, 한 전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찬반 양론이 비슷한 것 같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주장에 영향을 받은 분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권파와 격렬한 싸움이 벌어져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공포를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정상적인 결과는 아닌 것 같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주문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중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가해자다. 전학을 가야 한다면 가해자가 가야 한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당원이라면 한 전 대표가 당연히 복당해 국민의힘을 정상으로 돌리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려되는 것은 국민의힘이 극우 잔치판처럼 돼가는 것이다. 그래서 신당 창당은 너무 섣부르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당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망가는 꼴이 된다. 바꾸기 힘들다고 그냥 도망가면 그게 과연 정당한 태도겠나? 신당 창당은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 나올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다시 집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2030년에 재집권하려면 우선 2028년 총선에서 이겨야 하고, 그러려면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현재 장 대표의 노선으로는 필패라고 생각한다. 이미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확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구는 장 대표더러 오지 말라고 아우성을 쳤던 곳이다. 장 대표가 열심히 내려갔던 부산에서는 패배했다.

그가 간 곳 중 이긴 곳은 경남·대구·경북이었는데 대구·경북은 어차피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막판에 분위기를 바꾼 영향도 컸다. 장 대표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사람들은 나오지 않았으니 장 대표는 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올림픽공원에 가서 부정선거론을 외치는 등 당을 극우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부정선거로 승리했다는 건가? 오 시장은 형사재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당은 방어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는 고소하다거나 잘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자기들끼리 단체 대화방 등에서 그런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 이런 게 해당 행위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한 뒤 재집권하려면 장동혁의 노선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정권을 되찾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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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검찰단, 내란 고발자 ‘닥치고 기소’ 막전막후

[단독] 국방부 검찰단, 내란 고발자 ‘닥치고 기소’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종합특검팀이 종료됐다. 12·3 내란과 관련된 수사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은 경찰 국수본으로 이첩됐다. 검찰 특수본과 특검팀의 수사에 협조한 이들이 없었다면 확인이 어려운 의혹이 산적했다. 이 중에는 정보사 공작 업무와 내란 당일 계엄군의 움직임을 알린 군인들이 있다. 대개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 간 판단이 다른 걸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2·3 내란에는 여러 수사기관이 뛰어들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국방부 내란 특수본,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 등이다. 복수의 군인들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일부는 혐의가 있었다. 수사기관마다 판단이 달랐다는 게 핵심이다. 국방부 검찰단의 경우가 그렇다. 누군가의 공작이나 의도, 내란 당일 같은 행위를 했음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조차 받지 않는 사례가 존재했다. 협조했는데 다른 판단 내란 특검팀과 검찰 특수본에 협조한 데 이어 재판에서 핵심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중 1명은 김창학 전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대령)이다. 김 전 단장은 지난 2월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두 달 뒤인 4월에는 법령준수의무위반 및 성실의문위반으로 파면됐다. 김 전 단장은 수사기관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지시로 국회로 갔던 계엄군의 움직임에 대해 진술했다. 종합특검팀이 내란의 리허설이라고 판단한 국군방첩사령부 자유의 방패(FS) 훈련과 이 전 사령관의 이례적인 지시가 담긴 녹취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기엔 내란 특검팀에 제출된 적 없는 자료도 포함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관련 녹취에는 방첩사의 전시 합동수사본부 훈련 과정에서 수방사 실무진들이 병력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김 전 단장을 포함한 전·현직 수방사 관계자들은 “‘합수단 수사관들은 경호 대상이 아니다’ ‘합수단 경호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병력 지원 자체에 난색을 표했다”고 진술했다. 수방사 관계자들은 “전시 상황이라면 검토가 가능하지만 평시에 병력을 지원하려면 수방사 작전계획부터 변경해야 한다. 육군본부 군사경찰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이 전 사령관에게 보고했다. 이 전 사령관과 방첩사의 압력에 못 이긴 수방사는 당시 훈련에 군사경찰단 50명과 35특임대대 20~25명 등 70여 명 규모 병력을 지원했다.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종합특검팀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2024년 3월 전시나 계엄 시 부대별 임무와 병력 운용 등을 규정한 군 내부 계획 문서인 ‘전시 비문’ 개정을 추진하며 기존과 다른 방식의 합수본 운영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수방사 병력 지원을 추진하며 실무진의 반대에도 병력 파견을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종합특검팀은 두 사령관을 지난달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모든 특검에 자료 넘겨 김 전 단장을 비롯한 복수의 군 관계자들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반대로 행위가 비슷했던 조성현 대령(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훈장을 받았다.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말 조 대령을 조사한 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대령은 합참 지휘통제2팀장 직을 수행하다 최근 인사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령이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51분 이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그렇게 지금 임무를 줬고”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고 라고 언급한 녹취와 다음 날인 12월 4일 오전 1시2분 김 전 단장이 “(이진우) 사령관이 울타리를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라고 하는데, 그게 안 되잖아”라고 말하자 조 대령이 “우리는 그렇게 들어왔습니다” “경찰과 협조해 한적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을 확인한 종합특검팀은 조 대령이 이 전 사령관의 지시를 전달하고 국회 침투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중간 실행자’ 역할을 했다고 결론 냈다. 김 전 단장이 기소된 점도 기소 근거로 꼽혔다. 이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은 조 대령은 예하 제2특임대대와 제35특임대대에 하달했다. 실제 35특임대대는 계엄 당시 국회 경내에 투입됐다. 종합특검팀의 판단은 내란 특검팀의 수사 결론과 배치된다. 내란 특검팀은 조 대령이 “상부의 위헌·위법적인 지시를 거부했다”며 그를 입건하지 않았다. 종합특검팀은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는 조 대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의심했다. 일부 군인들 특검에 핵심 진술·자료 제출하고 불기소 군검찰, 내란 중요임무 종사 재판 넘기고 대거 파면 종합특검팀은 조 대령이 같은 해 12월4일 새벽 1시4분 서강대교 북단에 도착한 제2특임대대 2지역대장 윤덕규 소령에게 총 세 가지를 지시했다고 봤다. ▲총기와 탄약을 차량에 두고 진압봉을 챙겨 서강대교를 넘어올 것 ▲진입 방법은 국회에 이미 들어가 있는 부대와 상의할 것 ▲임무는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끌어내는 것 등이다. 조 대령은 “2지역대장에게 정확하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는 말을 한 사실이 있나요”라는 종합특검팀의 질문에 “윤덕규에게 2024년 12월4일 1시20분경 다시 북으로 올라가라고 말한 것이고, 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고 진술했다. 조성현 대령 측은 문자 그대로 “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지시가 회군의 취지였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윤 소령은 “조 대령이 ‘너희가 (서강대교를) 넘어왔을 때 시민과 충돌하게 되면 크게 다친다. (서강대교 인근에) 대기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끝까지 반대 김 전 단장과 동시에 파면된 핵심 증인 중 1명은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24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여 전 사령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처장은 검찰 특수본에서 진술했던 것처럼 “여인형 전 사령관이 당시 선관위 전산실을 통제하고 이후 민간 수사기관에 넘기며, 여의치 않으면 서버를 복사하거나 ‘떼어오라’는 3단계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했다. 정 전 처장을 비롯해 방첩사 법무실 간부들은 여 전 사령관의 지시에 대해 기술적·법률적 검토 결과 현실적으로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 전 사령관은 “제 기억으론 정성우 증인한테 서버를 복사해라, 떼오라고 이야기한 기억은 분명히 없다”며 “정성우에게 서버를 떼서 가져오는 방법이 있을까 정도를 문의했다면 모를까, 명시적으로 카피해라, 떼서 가져오라고 했을 것 같지 않다. 카피도 안 되는데 어떻게 떼서 가져오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전 처장은 내란 사태 당일부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총 6차례 통화했다.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50분 정 전 처장은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노 전 사령관의 전화번호를 넘겨받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 전 사령관은 정 전 처장에게 “(병력이) 출발을 했느냐”라고 물었고 정 전 처장은 “이제 영외 거주자를 소집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내란 특검팀에 협조했던 정 전 처장은 김 전 단장처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란 특수본은 정 전 처장이 방첩사 인원 115명을 4개 팀으로 긴급 편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과천·관악 청사, 선관위 수원 연수원, 여론조사 꽃 등 4곳에 출동하게 하는 등 군인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김 전 단장을 비롯해 복수의 군 간부들이 기소되자 내란 특검팀은 국방부 검찰단에 ‘‘사전 협의’가 있었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로 불만을 전했다고 한다. 군 일각에서는 정 전 처장은 아니더라도 김 전 단장과 소수의 영관급 장교들은 국방부 조사본부 차원에서 무혐의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란 특검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김창학 대령 외에도 여러 사람이 협조했고 그들 덕분에 수사를 할 수 있었던 게 컸다”며 “군검찰의 기소에 감 놔라 배 놔라 해서는 안 되고 해당 기관의 판단이지만 복수의 군 관계자들을 기소했을 때 ‘왜 저 사람은 기소 안 하느냐’는 등의 뒷말이 상당했다. 특검팀도 관련 내용을 알았기에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음모·모해 명확한데 혐의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가 아니지만 사실상 노 전 사령관과 여 전 사령관에게 피해를 본 사람도 있다. 박민우 전 정보사 A 여단장(예비역 준장)이다. 그는 2025년 초 국회 청문회에서 ‘노상원 수첩’에 관한 핵심 증언을 했던 인물로 주목받았다. 박 준장의 증언 후 실제 관심이 크지 않았던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의 신빙성과 중요도가 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를 내란에 동원하려 사실상 박 준장을 축출했다. 여 전 사령관의 검찰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박 준장의 비위, 비밀은닉, 업체 로비 등 4~5건의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노 전 사령관이 비위 제보를 하지 않았으면 연락을 하지 않았을 거다”고 진술했다. 방첩사는 군형법상 군사기밀누설 및 암호 부정사용, 국가보안법·군사기밀보호법·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사건에 대해 수사권을 갖는다. 당시 블랙 요원 명단 유출 사건도 방첩사가 초동수사해 사건을 군검찰로 넘겼다. 여 전 사령관이 노 전 사령관의 연락을 받은 건 박 준장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간 갈등 전후다. 박 준장이 노 전 사령관의 연락을 받은 시기와도 일치한다. 박 준장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아직도 고집이 세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말한 게 전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날 내란에 동원하려 일종의 간보기 차원으로 질문했던 것 같다. 노상원에 의해 직무에서 배제됐다고 본다. 여단장이 공석이 되자 이 자리 진급을 미끼로 김봉규, 정성욱을 노상원이 조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상원 수첩 '핵심 증언자' 박민우, 사실상 노·여 모해로 좌천 신원식 “노상원·여인형에 의해 피해 본 것 맞다” 특검에 진술 문 전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이 2024년 8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정보사 갈등’ 교통정리를 위한 후속 조치를 약속하고 경질될 예정이었다. 신 전 실장은 박 준장과 문 전 사령관에게 “법적 문제를 모두 취하하고 정리하라”고 했지만 문 전 사령관이 거부했다. 문 전 사령관은 유임됐고 노 전 정보사령관과 대통령실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개입하면서 신 전 실장은 회의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옷을 벗었다.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이에 관해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2024년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진술했다. 박 준장의 주장은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신 전 실장은 종합특검팀 조사에서 “박민우 장군은 여인형과 노상원에게 피해를 봤다. 문상호가 유임되지 않았으면 박 장군도 재판에 넘겨지거나 좌천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며 “큰일도 아니었고 그래서 둘에게 법적 문제를 모두 취하하고 정리하라고 얘기를 했던 거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