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 경상권과 전남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극단적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월1일부터 도입된 최상위 폭염특보다.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라도 예상될 때 내려진다.
경남 양산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온은 전날 오후 1시26분 42.5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04년 국내 근대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40도를 웃도는 날이 닷새간 이어졌으며, 한 지역에서 이 같은 고온이 계속된 것도 처음이다.
남부지방을 달군 폭염은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서도 기세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 기온은 이날 36.7도까지 올랐다.
폭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1시부로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을 강화했다. 폭염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된 것은 지난 2023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정부는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야외근로자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무더위쉼터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하도록 관계부처와 지방정부에 지시했다.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8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제13호 태풍 ‘돌핀’이 한반도 폭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돌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괌 북쪽 약 13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1㎞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초속 47m, 강풍 반경은 440㎞로 강도 4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돌핀이 오는 8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서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돌핀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진로에 따라 폭염을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UP>에서 “현재 일본 남쪽에 위치한 돌핀은 중국 쪽으로 서진하고 있다”며 “태풍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갈 때는 동풍이 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푄 현상으로 기온이 높아진다”며 “기존 폭염에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수도권과 영서지방의 기온도 당분간 40도에 가깝게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태풍의 장기 진로가 유동적인 만큼, 한반도에 접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항진 YTN 재난자문위원은 지난달 30일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조금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며 “다만 그렇게 되면 강한 비바람이 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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