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용업의 이가자헤어비스, 한식업의 육식사관학교와 국밥참맛있는집, 외국어 교육업의 뮤엠영어는 업종과 사업 기간, 가맹점 규모가 모두 다르지만 네 브랜드를 함께 놓고 보면 프랜차이즈의 현재를 판단할 때 전체 점포 수나 순증감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눈여겨볼 숫자는 ‘512’다. 뮤엠영어에서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계약 해지 502건과 계약 종료 10건을 합친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 개점은 483건이었다. 2023년 1907개였던 가맹점이 2025년 1878개로 29개 감소한 결과만 보면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500개가 넘는 점포가 가맹망에서 이탈하고 새로운 점포가 다시 들어오는 상당한 교체가 진행됐다.
뮤엠영어는 2011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2025년 1878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대형 교육 프랜차이즈다. 2023년 신규 개점과 계약 해지가 각각 223건으로 같았고, 2024년에는 신규 123건보다 계약 해지 181건이 많았다. 2025년에는 신규 137건에 계약 해지 98건, 계약 종료 10건으로 다시 순증가했다. 점포 수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매년 상당한 규모의 진입과 이탈이 반복되는 성숙기 가맹망의 특징이 나타난다.
육식사관학교는 뮤엠영어 반대편에 놓인 사례다. 2024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뒤 가맹점이 18개에서 2025년 151개로 증가했다. 2025년에만 신규 개점이 134건 발생했고 계약 해지는 1건, 명의 변경은 8건이었다. 현재 자료에서는 빠른 확장과 낮은 이탈률이 동시에 확인된다.
장수 브랜드의 점포 감소
신생 브랜드와 다른 기준
국밥참맛있는집은 2023년 68개에서 2024년 90개, 2025년 가맹점 99개와 직영점 1개를 합친 100개 점포로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신규 개점은 85건으로 계약 해지 43건과 계약 종료 4건을 웃돌았다. 전체 점포 수는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맹망에서 빠져나간 점포도 47개에 이른다.
특히 2025년에는 신규 개점 25건과 계약 해지 16건이 발생했다. 순증가는 9개지만 신규 개점 대비 계약 해지 비중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이를 곧바로 브랜드 경쟁력 저하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계약 해지의 원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이가자헤어비스는 1995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장수 브랜드다. 가맹점은 2023년 114개에서 2024년 108개, 2025년 104개로 줄었다. 최근 3년간 신규개점은 18건이었지만 계약해지는 34건으로 신규보다 16건 많았다. 전체 점포 수가 감소한 결과와 변동 현황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장수 브랜드에서 점포 감소는 신생 브랜드와 다른 기준으로 읽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외형 확대보다 부진점 정리와 점포 재배치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 연속 신규 개점보다 계약 해지가 많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일시적 변동으로 넘기기보다 폐점 지역과 계약 해지 사유, 기존 점주의 평균 운영 기간을 확인해야 할 근거가 된다.
가맹본부의 규모와 재무 상태도 중요하지만, 프랜차이즈의 실질적인 유지력은 가맹점 변동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신규 출점이 많다는 것은 시장의 관심을 보여줄 수 있고, 계약 해지가 적다는 것은 기존 점포의 유지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서가 된다. 다만 업력이 짧은 브랜드는 계약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숫자 ‘512’는 대형 브랜드의 점포 수가 안정적으로 보일 때도 그 내부에서는 상당한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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