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 세대가 투쟁을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가 1020 세대의 스마트폰 속에서 ‘당연해서 지루한 것’ 혹은 ‘꼰대 같은 언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20 세대는 카카오톡이 아닌, 디스코드나 익명 커뮤니티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전혀 다른 방식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 안에서 진보의 목소리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보수의 목소리는 금기를 깨는 힙하고 쿨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기성세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들만의 알고리즘과 암호로 결집하는 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사춘기의 방황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문법 자체가 달라졌음을 의미하며, 기성세대가 세운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고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부 소수가 한때 보이는 치기라고 애써 외면했다면 이제는 이들의 속내를 살펴볼 시간이다. 그동안 지켜낸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기 전에, 저자가 분석한 1020 극우화의 실체와 지금 집 안까지 침투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이 책은 1020의 마음을 해부하는 르포르타주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안하는 리포트다. 그는 판단하고 비난하기보다 호기심을 보이며 존중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짜뉴스 수익 환수제 시행’ ‘블루 알고리즘 생태계 조성’ 등 극우를 상대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이 담겨있다. “‘혐오’라는 바이러스는 강력하지만, ‘연대’라는 백신은 혐오를 이긴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행동할 때 기적이 일어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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