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고리력을 시행한 1896년, 문필원과 유예도와 천연희가 태어난다. 조선이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대적 세계 질서 속에 편입되던 시기였다. 1914년, 열여덟이 된 필원은 영화학당에, 예도와 그의 사촌동생 관순은 이화학당에 입학한다. 연희는 하와이에 사진신부로 가기 위해 사진을 찍고 여권을 만든다. 고종 황제가 승하한 1919년, 필원은 예도, 관순과 함께 3월1일 만세운동에 동참한다.
의연한 조선의 청년들은 거리에 나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1941년,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연희는 세 번째 결혼을 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 학살이 시작되고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해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엄혹한 시절이었다. 1971년, 노년의 연희는 자신의 생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오롯한 그의 생은 물론, 그 시대를 함께 살아낸 무수한 인생들의 기록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어떤 백년을 용맹하게 건너온 여자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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