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단순한 식사 대용이나 간식을 넘어 취미와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유명 로컬 베이커리를 찾아 전국을 여행하는 이른바 ‘빵지순례’가 확산되면서 지역 빵집이 지역 관광을 이끄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로컬) 빵집 방문 경험 및 빵지순례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4%가 평소 빵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92.7%는 빵을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과 20·30대를 중심으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았고, 71.6%는 “맛있는 빵을 찾아 먹는 것도 하나의 취미”라고 인식했다. 또 65.7%는 빵을 ‘작은 사치이자 소확행이 가능한 음식’으로 평가했다.
최근 빵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88.5%에 달했고, 88.0%는 “빵이 밥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빵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우선해 결정한다는 응답이 62.9%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만족도와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을 보였다.
평소 빵을 구매하는 장소는 개인·로컬 베이커리와 카페(65.1%)가 가장 많았으며 프랜차이즈 카페(49.7%), 편의점(36.7%) 순이었다. 특히 20대는 편의점과 배달앱, 이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반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81.1%가 지역 빵집을 방문한 경험이 있었으며, 방문자의 97.4%는 실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지역은 대전이 46.2%로 가장 많았고 서울(39.6%), 경기(24.0%), 부산(20.8%), 전북(18.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대의 대전 방문 비율이 높아 성심당 등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로컬 베이커리가 젊은 층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컬 빵집, 지역 관광 새 콘텐츠로 부상
맛과 지역성 앞세워 ‘목적지 소비’ 확산
지역 빵집을 찾는 이유는 ‘맛있다고 유명한 빵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49.8%로 가장 높았으며, 여행 중 방문(34.3%), 지역 특색이 있는 빵(25.3%)이 뒤를 이었다. 정보를 얻는 경로는 지인 추천(43.8%)과 SNS·숏폼 플랫폼(41.6%)이 양대 축을 이뤘다.
20·30대에게는 SNS의 영향력이 큰 반면, 40대 이상은 지인 추천과 TV 프로그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빵집에 대한 만족도는 81.8%, 재방문 의향은 88.3%에 달해 로컬 베이커리가 일회성 관광지가 아닌 지속적인 방문 명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빵지순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다. 응답자의 55.3%는 빵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답했고, 20대(32.0%)와 30대(30.5%)는 실제 빵지순례를 위해 당일치기나 1박2일 여행을 계획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9.5%는 빵지순례를 하나의 취미로 인식했고, 60.0%는 로컬 빵집 방문이 필수 여행 코스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빵 택시와 빵 버스 등 관광상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87.1%는 유명 지역 빵집이 지역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빵지순례 열풍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9.6%는 오픈 런과 긴 대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60.6%는 지역 빵집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66.5%는 로컬 빵집이 프랜차이즈화될 경우 지역 특유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해 지역성과 차별화를 유지하는 것이 로컬 베이커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과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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