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이기는 여름 여행 ④경산 치유의 숲·임당유적전시관·삼성현 역사문화관·반곡지

이열치열, 경산에서 시원한 여름

바다와 계곡만이 여름을 나는 길은 아니다. 내륙에서도 시원한 하루를 누릴 수 있다. 우거진 숲에서 첫걸음을 떼고 서늘한 실내에서 역사를 마주하며 왕버들 드리운 수변에서 하루를 거둔다. 뜨거운 여름날, 경산시를 시원하게 즐길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여행의 첫걸음은 도심 속 숲이다. 백자산 자락에 들어선 ‘경산 치유의 숲’은 시내와 가까워 부담 없이 닿을 수 있는 산림 치유 공간이다. 치유센터를 중심으로 물 치유장, 힐링가든, 풍욕장, 명상장, 숲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본격적인 여정은 숲의 중심에 자리한 치유센터에서 시작된다.

도심 속 숲

아이부터 어른,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건강측정실에서 몸 상태를 살핀 뒤 싱잉볼의 맑은 울림으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족욕과 건식 반신욕을 하며 따뜻한 온기로 굳은 몸을 녹여내고 땀을 흘린다. 몸속 깊은 곳에 쌓인 열기마저 빠져나가는 듯하다. 이열치열, 뜨거움으로 여름의 열기를 다스리는 개운한 순간이다.

치유센터 밖으로는 체력에 맞춰 걷기 좋은 숲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소나무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그늘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짙은 솔향을 맡고 호흡하며 오르다 보면,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함께 분주했던 일상도 저만치 물러난다.

숲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사계절 다채로운 야생화와 정성 어린 조경이 어우러진 힐링가든에는 푹신한 야자 매트 산책로와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운치 있는 원두막 정자가 마련돼있어 머무는 재미를 더한다.

정원을 지나 오감치유길을 따라 더 깊숙이 들어가면 숲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풍욕장에 다다르게 된다. 풍욕장은 나무가 뿜어내는 천연 피톤치드와 정화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야외 치유 공간으로, 울창한 숲 그늘 아래 편안한 목재 평상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평상에 가만히 누워 새소리와 바람결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속도가 한결 느려진다. 무엇을 더 하지 않아도, 숲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곧 치유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 곁에 자리한다. 지붕에 잔디를 얹고 낮게 엎드린 건물은 고분군과 자연스레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고대 경산 땅에서 400년 넘게 둥지를 틀었던 고대 진한의 소국인 ‘압독국’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바다 대신 경북 경산 
여름 즐기는 새로운 방법

한낮의 열기를 피해 로비에 들어서면, 1·2층을 아우르는 거대한 미디어아트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당유적의 사계와 발굴의 순간이 흐르고, 황금빛 금동관이 빛의 알갱이와 함께 흩날린다. 2000년 전 압독국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반 고흐와 클림트 등 친숙한 명화까지 벽면 가득 생동감 있게 펼쳐져 시원하게 쉬어가기 제격이다.

1층 임당유적실은 출토 유물을 통해 압독 사람들의 삶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오랜 세월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압독국은 1982년 임당동 고분의 도굴품 밀반출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처음 실체를 드러냈다. 전시실 내 실물 크기로 재현된 두 기의 고분은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어,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도 그 속을 보여준다. 돌을 쌓아 올린 형태와 땅을 파 유물과 함께 묻은 형태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부장품인 토기와 장신구도 나란히 전시돼있다.

특히 무덤에서 가신이나 노비를 함께 묻었던 순장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되어 고대 압독국의 엄격했던 신분 사회 구조와 장례 문화를 생생하게 증명한다. 무덤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린 실감 영상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쉽게 풀어낸다.

2층 자연유물실은 생생한 체험 공간이다. 임당유적이 한국 고고학계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화려한 보물뿐만 아니라 고대인들의 삶을 미시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유기물 자료가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350여개체에 이르는 고대인의 뼈와 동물 뼈, 패각류 등이 발굴됐다.

고대인 뼈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부학적 복원을 거쳐 정교하게 되살린 압독 사람들의 실제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 여기에 그들이 앓았던 충치나 퇴행성 질환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무덤에서 함께 출토된 꿩, 상어 뼈, 복숭아씨 등을 통해 오래 전 경산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풍요로운 식문화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고대 임당 사람들의 삶을 재현한 영상을 시청한 뒤, 편한 의자와 책이 놓인 아늑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이제 경산이 낳은 세 성현인 원효와 설총, 일연을 만날 차례다. 삼성현 역사문화관은 이들의 생애와 업적을 차분히 짚어보는 공간이다. 문화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세 성현을 떠올리게 하는 <삼국유사>와 염주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시는 한국 불교를 대중화한 원효, 이두를 집대성한 설총, <삼국유사>로 민족의 주체적 역사관을 세운 일연의 발자취를 차례로 따른다. 특히 시선을 끄는 곳은 원효실과 일연실이다. 원효실은 영상을 통해 그의 대중 불교 사상을 전하고, 일연실은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 조형물, 천장까지 솟은 황룡사 9층 목탑 모형으로 발길을 멈춰 세운다. 교과서 속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이다.

지팡이를 쥔 원효대사 동상 뒤편에는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 자리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동굴처럼 어둡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어둠 속에서 원효가 해골물을 들이켜는 장면이 눈앞에 떠오른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그 순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원효대사와 해골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깨달음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실내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야외에도 즐길 거리가 기다린다. 경사면을 따라 시원하게 미끄러지는 레일썰매장,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중앙광장의 바닥 분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곳곳에 그늘막이 마련돼있어 가족이 온종일 머물기에도 손색이 없다. 

<webmaster@ilyosisa.co.kr>

 

<여행 정보>

-경산 치유의 숲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백천길 107-55, 운영 시간: 09:00~18 :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연휴 휴무, 이용 요금: 개인 5000원, 단체 4000원, 감경 대상자 2500원, 문의: 053-810-5229

-임당유적전시관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청운2로 29, 운영 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무, 문의: 053-804-7337

-삼성현 역사문화관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공원로 59, 운영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3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무
※공원 상시 개방, 문의: 053-804-7333

-반곡지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 문의: 053-810-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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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가득한 보완수사권 폐지 후폭풍

의문 가득한 보완수사권 폐지 후폭풍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70년 넘게 유지된 우리나라 형사제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맞물려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정부 때부터 힘을 키워온 경찰은 이번 개정안으로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됐다. 동시에 경찰은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경찰을 믿을 수 있나? 지난달 31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제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권한만 갖는다.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래 72년 만에 가장 큰 사법체계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격변하는 형사제도 형소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주도로 이뤄졌다. 표결 결과 재석 의원 178명 가운데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 곽상언 의원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반대했고,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보완수사권을 포함해 오는 10월 신설되는 공소청 검사의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하도록 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로는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피해자‧고발인이 이의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이번 형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민주당이 주도해 온 검찰개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 들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9월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라 오는 10월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하는데, 공소청 검사는 공소 제기와 재판 유지만 맡는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청와대에서 환영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날 청와대는 “국회의 입법 과정과 최종 판단을 존중한다”며 “수사와 기소의 분리를 통해 권력의 독점과 남용을 막는 한편, 피해자와 국민 인권 보호 수준을 높임으로써 형사사법 시스템이 국민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놨다. 국민 10명 중 6명 반대 여당 주도 본회의 통과 이 대통령은 거부권 대신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모든 권력기관은 예외 없이 국민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사필귀정의 필연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기소 분리는 비정상적 형사사법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도 했다. 국회 본회의 통과, 국무회의 의결 등 법안 공포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경찰’이 놓였다. 문재인정부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면서 경찰에 실리기 시작한 힘은 이번 형소법 개정안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 형소법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검찰에 ‘보완수사권’이라는 견제 기능을 남겨둘지를 두고 진통이 상당했다. 형소법 개정안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만큼 경찰에 집중되는 권한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보완수사권은 그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실제 보완수사권 폐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압도적으로 반대가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2.5%가 ‘검찰에 보완수사 권한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1.8%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3.8%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모든 지역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73.1%로 가장 높았고 서울 64.7%, 호남권에서도 59.9%가 ‘보완수사권을 존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남녀노소, 지지 정당,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쪽에 손을 든 것이다. 존치 의견 우세해도… 존치 찬성자들은 경찰의 수사 능력을 의심했다. 검찰보다는 경찰이 국민과의 접점이 더 넓은 상황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수사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장윤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형소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감도 없지 않았다. 장윤기 사건은 지난 5월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에서 장윤기가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내용이다. 이 여고생의 비명을 듣고 달려간 남학생도 크게 다쳤다. 장윤기와 여고생이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알려지면서 ‘묻지마 범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장윤기 사건에 경찰인 그의 아버지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장윤기의 부친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가 사건에 개입해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 관련 정보를 누설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게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의 방에서 없앤 리얼돌은 성범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로 여겨졌다. 10대 여고생이 피살된 사건에서 경찰이 가해자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보완수사권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찰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라도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모씨는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김씨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 주최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긴급 간담회에 참석했다. 피해자들 나섰지만… 김씨는 “세금을 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고 왜 그들(범죄자)을 보호하고 감싸려고 하는지, 죄를 짓지 않은 피해자는 잘 모르겠다”며 “변호사와 검사도 반대하고 경찰도 난리 나고 피해자도 반대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이 시점에도 피해받는 피해자에 대한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는 게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도 형소법 개정안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전 경찰 수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형소법 개정안이 국회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하진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찰에 집중되는 거대한 권한을 걱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경찰이 엄청난 권한을 갖게 되는데 ‘앞으로 안전할 걸까’라는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며 “경찰 스스로 책임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높은 책임감으로, 높은 윤리 의식으로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철저하게 범죄 피해자들이 억울하지 않게, 또 억울한 피의자가 생기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수사 비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사에 관한 비리를 저지르면 국민이나 피해자로서는 내 사건을 저렇게 망가뜨려서 가해자, 피해자를 뒤집어 놓으면 자살하고 싶을 정도가 됐는데, 담당 경찰은 감봉 몇 개월하고 또 딴 데 가서 수사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엄청난 힘” 우려하면서도 거부권 요구에 “심각하지 않아” 이어 “(경찰이) 증거를 숨기고 없애 버리고 내 사건을 뒤집어서 반대로 만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엄중함을 갖고 있냐. 전 자신이 없다”며 “수사와 관련된 비리나 비위에 대해 더 높은 책임을 요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백한 수사상의 비위가 발생하면 최소 해임, 파면 등의 조치를, 아니면 아예 영구적으로 수사를 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는 등의 엄중한 책임을 언급했다. 형소법 개정안 통과로 사실상 수사의 전 과정을 맡게 된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전국 시‧도 경찰청장,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지휘부 회상회의를 열었다. 형소법 개정안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현장 수사관과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개정 내용을 집중 교육하고 보강이 필요한 수사 인력과 예산을 검토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나왔다. 유 직무대행은 “국민께서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신속성, 범죄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경찰의 비대화 등에 대해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경찰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경찰도 예외가 아니”라며 “경찰관 배우자 및 존‧비속 상피제와 경찰 수사 인권‧감찰 조사기구, 경찰 수사 개혁위원회 권고 사항 등을 포함한 촘촘한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의 유일한 지향점은 국민이며 기준은 오직 법과 원칙”이라며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국민의 신뢰 속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불신 의심 극복되나 이 대통령의 당부,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경찰 내부에서도 이번 개정안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에 일이 몰려 과부하가 걸린 부분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수사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