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햇살과 맑은 공기 속에서 자란 영주 사과는 남다른 맛과 향을 자랑한다. 이 덕분에 경북 영주는 여름철에도 상큼한 사과를 활용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미식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번 여정은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고, 사과로 단맛을 더한 닭강정을 맛본 뒤, 달콤한 사과 디저트로 영주의 싱그러움을 즐기는 코스다.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는 구 영주역 관사와 이발소, 정미소, 근대한옥, 교회 등 영주의 근대 역사를 품고 있는 거리다. 골목 곳곳에 오래된 건축물이 남아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 좋다. 대성마트 인근에 자리한 구 영주역에는 5호 관사와 7호 관사가 있다. 이곳은 19 35년 중앙선 철도 개설 공사에 참여했던 공병대 기술자들이 머물던 숙소였다.
근대 역사의 거리
오래된 건물 앞에 서 있으니, 중앙선 철도를 놓던 기술자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을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려는 듯, 영주동 근대한옥 근처 쉼터에는 흥미로운 조형물이 있다.

가방을 들고 출근길에 나선 세 명의 근대 철도원과, 삼각대 위에 대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검은 천을 뒤집어쓴 채 이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사진사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사진사가 “하나, 둘, 셋!”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릴 듯 생동감 넘치는 이 조형물은, 당시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영주의 활기찬 아침 풍경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당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어 내부 관람은 어렵지만, 가까운 곳에 관사골 벽화마을도 있어 함께 구경하기 좋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영주동 근대한옥과 오래된 이발관도 만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건물 사이로 현재의 일상이 이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리를 걸으며 문화유산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마치 지붕 없는 박물관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영광이발관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풍국정미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쪽에는 쌀을 보관하던 창고와 정미 설비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에서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흔적도 느껴진다.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의 마지막은 영주제일교회였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쌓아 온 건축물로, 영주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벽돌로 지은 고딕 양식 건물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근대 정취·사과 맛 품은
영주에서의 여름
영주365시장에 위치한 낭중애사과닭강정은 직접 개발한 소스로 버무린 사과 닭강정을 선보이는 곳이다. 닭강정은 대·중·소 세 가지 크기로 판매한다.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이 퍼져 입가심으로 즐기기 좋다. 영주365시장에서 걸어서 약 10분 남짓 걸리는 구학공원은 주민들의 가벼운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푸른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긴 뒤에는 시원한 음료와 디저트로 여행을 마무리할 차례다.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밀라플라는 마당에 텐트가 놓여 있어 작은 캠핑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텐트 안에는 좌석이 마련돼있고,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 지붕이 드리워진 벤치형 자리도 있어 피크닉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대문에 그려진 귀여운 사과 그림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사과 모양의 소품들이 가득한 작은 진열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인형과 가방, 그립톡, 컵 등 여러 소품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실내에는 좌식 테이블과 창가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좌식 공간도 있지만, 혼자 여행 중이라면 창가 자리에 앉아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유리창 너머로 들이치는 여름 햇살을 바라보고 있자니 느긋한 오후가 한층 포근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밀라플라에서는 영주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여, 계절에 상관없이 이곳만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애플리카노는 아메리카노에 사과의 산뜻한 풍미가 더해진 음료다. 익숙하지 않은 맛이지만 평소 아샷추를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만하다. 사과의 달콤함을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애플 크럼블쿠키를, 고소한 버터 향을 좋아한다면 사과버터쿠키를 추천한다. 앙증맞은 사과 모양의 쿠키를 하나씩 맛보다 보면, 영주의 여름이 한층 더 달콤하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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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동, 광복로 일원, 문의: 054-634-3103
-낭중애사과닭강정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구성로 360 1층, 운영 시간: 10:00~21:30(마지막 주문 21:00), 대표 메뉴: 순살 닭강정, 문의: 0507-1394-4877
-밀라플라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원당로19번길 30, 운영 시간: 11:00~20:00, 대표 메뉴: 애플리카노, 애플라떼, 애플 크럼블쿠키, 문의: 0507-1355-1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