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5월 경기 포천의 한 사단에서 동원예비군 훈련 중 2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육군은 사망 원인이 훈련 입소 전부터 앓고 있던 췌장염으로 파악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그간 일각에서 제기된 ‘가혹 행위’나 ‘무리한 훈련 강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중장)은 2일 오전 국방부 청사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입회하에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사망 원인은 훈련 전부터 치료 중이던 췌장염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법의학 자문기관 두 곳에 추가 의뢰한 결과에서도 췌장염과 사망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예비군 A씨는 지난 5월13일, 2박3일 일정의 쌍용훈련 2일 차 야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거점으로 이동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일부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폭염 속에서 완전 군장을 한 채 무리하게 이동을 강요했다” “사단장이 드론을 띄워 휴식 중인 예비군들을 감시하고 복장 단속을 지시했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며 공분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육군은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최 중장은 “조사 결과, 당시 운용된 드론은 훈련 상황 조성 및 홍보를 위한 용도였으며, 사단장은 사고 당시 다른 부대에서 현장 지도를 수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통한 강압적인 통제나 감시는 없었다는 취지다.
육군에 따르면, 고인은 건강문진표 상에 췌장염 내용을 기록하지 않았으며, 사고 당일에도 이동이 불편한 인원을 확인해 13명이 열외했는데, 직접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훈련에 참여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비군 훈련 전반에 대한 의무 및 안전 체계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소 전 신체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문진표’를 대폭 개선하고, 대대 단위로 전담 의무지원팀을 운영해 예비군들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최 중장은 “동원예비군 훈련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확인된 문제점은 겸허히 개선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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