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6.29 11:11:12
  • 호수 1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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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야 할 이유 부족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원인 분석에 나섰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일요시사>와 만나 정체성·조직·전략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어 지방선거 출마자 중심의 지역 조직 강화와 ‘원픽’ 세일즈 포인트 마련을 총선 전 과제로 제시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의원 1명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했다. <일요시사>는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를 만나 개혁신당이 생각하는 지방선거 패인을 전해 들었다. 다음은 천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개혁신당의 지방선거 패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개혁신당을 꼭 뽑아야 하는 이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저희는 연성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층이 일정 부분 개혁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2중대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

반대로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는 민주당의 지금 문제점이 당장 급해 민주당을 막아야 하니, 지금 개혁신당을 찍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저희는 사실 평소 여론조사 응답에 소극적인 조용한 다수의 국민이 개혁신당은 극단으로 가지 않고 옳은 얘기를 한다는 것에 호응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들 중 상당수는 투표를 안 하시는 분들이다. 그리고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 사이에선 큰 틀에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했다. 중도 성향 무당층의 투표율은 대선에 비해 지방선거가 현저히 낮다는 걸 충분히 감안하지 못했다.

아울러 99만원 이내 자금만으로 선거를 치르게 하겠다는 전략을 통해 좋은 후보들을 단기간 확보했다. 그런데 기존 정치인보다는 일반인들이 많았다. 지역 기반이 확고하지 않다 보니, 곧바로 표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당세가 뒷받침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당력에 비해 너무 넓은 지역에서 너무 많은 후보를 출마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개혁신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좋은 인재를 많이 모시자는 내부적 목표가 있었는데, 그 좋은 후보들이 우리가 원하는 지역에만 다 밀집돼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각 지역별 3인 선거구에 주로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충분히 집중되지 못했던 것 같다. 젊고 열정적인 후보들이 3인 선거구에서 뛰다 보면 뭔가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다.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역 조직 없어 선택과 집중 부족”
“지지층 절반 이상 오세훈으로 이탈”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면 어땠겠는가?

▲이 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에 이어 지난해 대선에도 출마했다. 현실적으로 처음부터 고려한 옵션이 아니었다. 이 대표가 지역구에서 최선을 다하는 부분도 필요했다.

-개혁신당 김정철 전 서울시장 후보가 매우 적은 득표를 했다. 일각에선 개혁신당 지지자 일부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한 것 같다고 보는데?

▲일부가 아닐 것이다. 개혁신당은 서울에서 꾸준히 3% 이상 지지를 얻는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는 조사 결과도 많다. 서울로 한정하면, 개혁신당 지지층 절반 이상이 오 시장에게 이탈한 것이다. (여기엔) 2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오 시장의 중도 보수적 성향이 개혁신당 지지층에게 호감을 준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가 자격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여러 논란도 나왔다. 그래서 개혁신당 지지층은 정 전 후보 같은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는 일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그래서 개혁신당 당원조차도 사표 방지 심리에 휩쓸려 갔다.

사실 김 전 후보는 잠재력을 가진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후보가 아니었다. 그래서 오 시장의 체급을 이기지 못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과의 관계에도 지방선거 결과가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영향을 준다. 개혁신당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뼈아픈 지점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개혁신당에 중도 보수 유권자와 2030세대 남성 유권자가 개혁신당이 아닌 국민의힘 후보를 훨씬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물론 우리 당이 2030세대 남성 유권자를 잡아 놓은 물고기 취급한 적은 없다. 그래도 기존에 개혁신당에 투표한 분들의 표가 결코 안전한 표가 아니란 게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자만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의 관점에서는 개혁신당의 필요성이 훨씬 낮아졌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꼭 연대하지 않아도 중도 보수 성향 후보를 내면 개혁신당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따라서 개혁신당으로서는 방향성을 명확히 해서 충성 지지층을 더 제대로 다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힘, 연대 필요성 낮아졌을 것”
“옳은 얘기? 원 픽 이유 만들어야”

-앞으로 국민의힘과 사안별로 연대할지, 독자 노선으로 갈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뭐가 돼야 하겠는가?

▲개혁신당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정책·이재명정부 견제와 관련해 저희가 동의하는 부분은 얼마든지 같이 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총선을 1년9개월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저희는 개혁신당이 치른 지방선거를 분석·반성하면서 조직을 더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이번에 괜찮은 인재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이들이 당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도 자신의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플 것이다.

-개혁신당에서 연구·참고한 해외 제3지대 정당의 사례가 있다면?

▲영국 개혁당·일본 팀 미라이 등 많은 정당을 참고했다. 유럽에서 잘되고 있는 신진 정당은 대개 아주 오른쪽에 가 있다. 그들은 제도권에서 손대기 어려웠던 반이민 담론 등을 토대로 단기간에 지지 세력을 키웠다. 반대로 개혁신당은 중도적 스탠스를 많이 취해 왔다. 그래서 지지를 얻기 어려웠던 면도 있다.

이 대표가 팀 미라이 안노 다카히로 대표를 만나는 등 저희는 팀 미라이의 성공 사례를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가 주축인 팀 미라이의 AI나 데이터 기반 정당 관련 비전에 대해선 저희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일정한 성과도 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혁신당의 정체성은 팀 미라이처럼 완전한 프로그래밍 정당으로까지 가 있지 않다. 그래서 개혁신당에 맞는 모델을 찾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제23대 총선을 약 1년9개월여 앞두고 있다. 개혁신당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하는 것은?

▲개혁신당 후보들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역에 너무 조직이 없어서 어려웠다. 그들을 중심으로 지역 조직을 다져야 한다. 이어 국민께서 개혁신당을 원픽으로 뽑을 만한 세일즈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옳은 이야기를 한다는 정체성·방향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개혁신당을 꼭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작업을 더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지방선거 결과에 실망했을 수도 있는 지지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옳은 얘기를 꾸준히 해 놓는 것은 나름대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빛을 발하거나 표가 되지 않더라도 옳은 얘기를 계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당원·지지자도 개혁신당의 소신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지지해 주신 것 같다.

개혁신당은 지금 쌓아 갈 부분은 더 쌓아 가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 권력을 획득해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당원·지지자들과 더 많이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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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 전 총리에게 쥐어진 이재명이라는 칼날은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독으로 작용할지, 득으로 작용할지 조금씩 해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긴다. 정치인은 외부를 향한 투쟁만큼 내부를 향한 투쟁에도 철저해야 한다”며 “이재명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더 끈끈한 당청 관계 이어 “이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절대 과제인 이정부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당 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 전략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검찰개혁 엇박자, 6·3 지방선거 전략 등 정청래 전 대표의 과오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내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지도부의 노력을 동지적 관점에서 치하한다”면서도 “결과 책임은 정치와 정당의 기본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절박하고 엄격하지 않으면 우리는 총선 패배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절박한 긴장감과 매서운 엄격함으로 당 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하에 당과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고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며 “1인1표 당원주권 행사에 모든 당원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 압도적 결의로 당의 리더십을 교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정부 초대 총리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국정 운영과 실무를 뒷받침해 온 경력을 필살기로 ‘검증된 파트너십’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역할’ 재정의 검증된 파트너십 호소 그는 최근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제1국가 과제”라며 적극 힘을 실었다. 국회 복귀 첫 지역 일정으로 메가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주요 지역인 충북 청주를 선택하며 이 대통령과 합을 맞추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김 전 총리는 연달아 정책 토론회를 열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한 의제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검찰개혁이나 당원 주권 강화에 쏠려 있던 민주당의 흐름을 여당다움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어 언론, 지역주도 성장, 금융 분야를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4가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연속 토론 기획에 나섰다. 국민 삶과 직결되는 주제를 전당대회에서 다루기 위한 ‘어젠다 세팅’이라는 게 김 전 총리의 설명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강성 당원에게 어필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도 과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 전 대표가 여권 강성 지지층의 최우선 의제인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김 전 총리의 선명성이 상대적으로 흐려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는 점 역시 ‘이정부의 대리인’ ‘하수인’ 등 수동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당대회의 필살기로 점찍은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논의를 “제헌절 전에 끝내자”며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강성 개혁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과 ‘검찰개혁의 동지 김용민 의원과 함께 뜁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김용민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김용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김 의원께서 검찰개혁이 더 절실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하지 않고 대신 제게 본인이 구상한 개혁 지도를 완수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며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의 혁혁한 공로자인 김 의원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선명성? 그러면서 “김 의원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비롯한 사회대개혁 지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김용민과 정청래가 손잡고 함께 달리겠다. 김용민과 정청래의 의기투합! 응원해 주고 함께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대원칙은 정해지지 않았나”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해선 더 이상 당에서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이견이 노출되면 민주당이 정한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 등에 대해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이 대표 시절 주도했던 1인1표제와 검찰개혁을 필두로 선명성을 부각했다. 김 전 총리 역시 보완수사권 폐지에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보완수사권은 폐지하는 방향으로 잡되 혼란과 공백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주된 입장이다.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대화와 토론에 중점을 맞춰 여러 이야기를 두루 듣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의 일 처리 스타일과 선을 그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역임 시절에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시점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며 “폐지안을 기본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입장을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지침으로 여러 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일부 존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뜻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진짜 ‘여당’ 정 심판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보완수사권 폐지 원칙은 지키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외부적 통제와 엄밀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윤기 사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분노한다”며 “개혁은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 앞에 더 투명하게 서게 하는 것이다. 민주적 통제와 투명한 검증의 원칙은 검과 경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살인범 편들기라는 <조선일보>식 프레임은 조잡하다”며 “자극적 언어에도 금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같은 친정부 이미지가 오히려 김 전 총리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핵심은 안정성이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이정부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관리형 여당 대표’ 이미지가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할 때도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과가 있는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어 “제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건 자살자 감소”라며 “올 초 통계부터 보면 월간 수백명 단위로 자살자가 줄었다.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여당 다운 여당”과 “현재 당내에서 제가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다 직접 총괄 지휘해 보고 승리까지 이끌어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제가 갖고 있는 나름의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궤를 같이 한다. 2년 후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의 안정형 기조가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이대로라면 총선 필패’ ‘여당으로서의 책임’ 등을 외치고 있다. 지난 1년 민주당의 키를 쥔 선장에 대한 일종의 심판론”이라며 “2028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승리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꼬리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8년 총선 이대로 괜찮을까? 김 “폭탄 선언식으로 안 돼” 모든 선거의 승패는 결국 중도층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민주당의 강경한 기조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연 확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과제로 ‘실용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 중도로의 외연 확장 기조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일시적인 갈라짐이 있을 경우 통합했고, 지금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는 연대하지 않나. 그리고 국민회의로 집권한 뒤 새천년민주당을 만들어 중도·보수 인사를 대폭 영입했는데 이게 확장”이라며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이 통합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혁신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거대 책임 정당인 민주당으로 성격이 같은 세력들이 결합할 때는 다 흡수 합당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시도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폭탄 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 (그래서) 일이 꼬였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 역시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안 그러면 다음 총선에서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지 벌써 1년이다. 아직도 야당인 줄 알면 되겠나”라며 “이번 전대(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지도부는 국민에게도, 대통령과 정부에도, 국회 야당에도, 정말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총선을 해볼 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국민께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셨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지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 정권 재창출이 없으면 이정부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는) 누가 이정부와 협력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선명성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현실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혁을 꿈꿔온 당원들의 숙원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체제를 더 굳건히 하는 중단 없는 개혁이 시대정신”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역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담 못해” 안갯속 당심 결국 ‘국정 안정 파트너’와 ‘당원 주권·개혁 선명성’ 중 어느 프레임이 당원 표심을 더 움직이는지가 이번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뿌리 깊게 박힌 ‘정통성’과 ‘개혁 선명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김 전 총리의 남은 과제로 여겨지는 이유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겸공’ 찾은 김민석, 김어준도 우군으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유튜버 김어준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김씨는 정청래 전 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그의 라이벌인 김 전 총리에게 해명의 명분을 줬다는 점에서 당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6일 김 전 총리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1초 늦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감기약 먹고 일부러 안 온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면서도 “소모적으로 계속할 일은 아니기에 이것부터 털고 가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며 계엄 당일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김 전 총리를 향해 ‘감기약 성분 의혹’을 제기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같은 김씨의 태도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정 전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거나, 한쪽으로 쏠린 기조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