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죄 없는 사랑벌레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여름철 불청객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대거 출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각지에서 러브버그를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러브버그 확산세가 거세지자 ‘러브버그 출몰 지도’란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올해도 기승
사용자가 특정 지역을 지정하면 해당 위치의 러브버그 발생 현황과 실시간 집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수도권 시·구별 출몰 현황을 색상과 점수로 시각화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용자가 특정 자치구를 누르면 해당 지역의 상세한 출몰 정보와 실시간 통계가 제공된다.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익충으로 분류된다.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고 독성이 없으며 질병도 옮기지 않지만, 특유의 생김새와 떼를 지어 건물 벽면과 차량, 사람에게 달려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스트레스는 상당한 수준이다.
6~7월 사이 대량 발생해 혐오감을 준다. 대개 출몰 후 2~3주가 지나면 자연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를 쫓아내기 위해 화학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물을 담은 분무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날개에 물이 묻으면 비행 능력을 상실하므로, 물을 분사한 뒤 빗자루 등으로 쓸어 담아 처리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러브버그’ 7월까지 전국 확산
‘출몰 지도’ 웹사이트까지 등장
아울러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러브버그가 쉽게 이끌리는 밝은 계열의 의류 대신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접촉을 줄이는 방법이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1일 ‘서울시 유행성 도시 해충 대응을 위한 통합관리 방안’ 정책리포트에서 “동아시아 러브버그 분포 확률 예측 모델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70년에는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의 확산이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살충제의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방제 전략 수립 시 비화학적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해충 종별 특성과 서식 환경에 따라 효과나 적용 방식이 상이하므로 전문가 자문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맞춤형 방제 전략이 요구된다”며 “비화학적 방제의 적용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화학물질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되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물지 않는 익충인데…
지자체 퇴치 총력 왜?
‘너무 혐오스럽다’<smgo****> ‘많아 많아 너무 많아. 집에 막 들어온다’<oliv****> ‘밖에 다닐 수가 없어요’<cjck****> ‘3년 전만 해도 없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거냐?’<ccib****> ‘뭐가 익충이야? 언제부터 있었다고 익충이야? 차에 달라붙고, 사람들 괴롭히면 해충이지’<pros****> ‘몸에 달라붙고, 머리에 달라붙고, 아주 공격적이다’<k_ka****> ‘사랑을 나누는 곳은 언제나 더럽다’<gkgl****>
‘작년 개체 수는 생태적 역할을 너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양 아니었나요? 이번엔 좀 관리를 잘하셨으면 좋겠네요’<tta_****> ‘방역 좀 해라! 세금은 이런데 써야지’<chop****> ‘오늘 한 커플 밟아버림’<ksh8****> ‘흰색 차들 난리가 났던데’<dlrb****> ‘거미줄에 잔뜩 걸려있는데 거미도 외면하네요’<wnwj****> ‘외래 혐오종은 보이는 즉시 박멸이 답입니다’<squa****> ‘벌레가 그냥 벌레지 뭔 얼어 죽을 익충이야? 그렇게 좋으면 집에서 키우지?’<shin****>
‘익충이든 해충이든 그냥 징그럽고 싫다’<real****>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는데…아무리 익충이고 자연에 도움이 되는 생물이라도 과하면 해가 되는 법이다’<coco****> ‘상륙 전에는 자연 생태계 유지가 안 됐나? 어차피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고 불쾌감만 올리는 외래종인데 무엇이 문제인가?’<brav****> ‘직접적 간접적, 금전적 시각적으로 생활환경에 피해를 주는데?’<durl****> ‘너무 많은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라는 얘기와 같다’<bogo****>
잡아? 말아?
‘이렇게 방치하면 전국으로 퍼지는 거 시간 문제죠’<naha****> ‘얼마 전부터 우리 동네에도 러브버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그랬든 외래종들은 몇 년 만에 우리나라의 계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었지요. 이 벌레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udw****> ‘불편하더라도 조금 참고 기다리면 지나갑니다. 환경을 생각해야죠’<djmi****>
‘러브버그 활동이 본격화되었군. 익충인 만큼 무리한 살충제 사용보다는 물을 뿌려 퇴치하는 등 현명한 대응을 하면 좋겠네’<coco****>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러브버그 잡는 친환경 미생물
전국에서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자 지자체들이 선제 방역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방법은 친환경 생물학적 미생물 제제가 들어 있는 살포제다.
인천시와 광명시,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제로, 특정 파리류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러브버그 유충이 이를 섭취하면 장내에서 독소가 활성화돼 성장과 생존이 억제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현장 실증실험에서 대발생 이전에 토양 내 유충 개체 수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