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난리라던데?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나며 투표함이 위치한 잠실 올림픽경기장 앞은 시위가 계속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에 이어 정치권에서는 재선거 소청 등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던 중 선관위 게시판에 포스터가 걸렸습니다.
투표 장려인가 싶은데, 당신의 소중한 0표?
아무것도 없는 빈손과 닫힌 투표함까지 보이는데요.
이어서 선관위 앞에 ‘민주주의 꽃은 매진입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아니, 대체 이것들은 뭘까요?
이번 퍼포먼스를 준비한 사람은 바로 광고 천재라고 불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대표인데요.
과거 뉴욕 유학 시절 참가한 공모전으로 한국보다 먼저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일상에서 보던 뻔한 소재를 다르게 비틀어 신선한 충격을 주며 국제 광고 공모전의 상을 휩쓸다 못해 쓸어 담았는데요.
수많은 광고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계속됐습니다.
무엇보다 단 두장의 스티커만을 활용해 제작한 광고는 타임즈 주간지에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상업 광고를 진행했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공익광고를 제작하겠다 결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차렸습니다.
수익성이 약하기에 간혹 상업적인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500여건의 작품 중 80%는 공익광고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아동폭력 예방, 북한 억류 한국인 송환 촉구, 독도 지도 오류 바로잡기 캠페인 등.
단순 도덕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것도, 올바른 주장과 설명을 늘어놓는 것도 아닌 그저 시각적 충격 하나로 바꿔갔습니다.
이제는 공익광고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생겨났는데요.
한편으로는 광고주나 의뢰 없이도 사회의 이슈나 문제에 대해 자발적 캠페인 진행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 우려를 담은 올림픽 패러디 포스터와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반대하며 핵 오염수 정수기 배달 등.
그리고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투표는 국민적 시스템의 근간에 대한 신뢰인데 어느 순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투표지가 없었다”며 “이 황당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포스터를 재능 기부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선관위의 문구와 포스터를 패러디해 제작했습니다.
이어 선관위 앞에서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지만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이기도 전에 선관위 직원이 나와 제지당했습니다.
현수막 역시 바로 떼어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실제 출력물에 메시지를 담아 선관위에 우편물로 별도 발송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모두가 사용할 수 있게 온라인에 무료 배포 중인데요.
아울러 청년 광고인들을 대상으로 투표용지 사태를 풍자하는 선관위 홍보 포스터 공모전도 열어 최우수작 역시 선관위에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sk9958@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