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커피 브랜드는 900개를 넘어섰고, 출점과 폐점이 동시에 증가하는 경쟁 심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 역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후발 브랜드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점포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브랜드가 있다.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백억커피다. 이달 말 기준 전국 290호점을 돌파한 백억커피는 올해 말 35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점포 수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점포당 매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정적 수익
백억커피를 이끄는 최승윤 대표는 “커피 시장은 이제 점포 수를 늘리는 시대가 아니라 고객 만족과 가맹점 만족을 동시에 실현하는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초기 저가 커피 시장이 가격 경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백억커피는 일찌감치 ‘시네마·휴게소 콘셉트’를 도입했다. 커피뿐 아니라 캐러멜 팝콘, 나초, 핫도그, 컵빙수, 디저트, 떡볶이 등 먹거리 메뉴를 강화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현재 전체 매출 가운데 비음료 메뉴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커피에 의존하는 일반 카페와 달리 다양한 먹거리 매출이 더해지면서 객단가를 높이고 계절적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의 균형이다. 일반 카페가 홀 또는 배달 어느 한쪽에 편중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백억커피는 홀과 배달 비중이 각각 약 50% 수준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홀 반·배달 반’의 황금비율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성장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커피 한 잔만으로 가격 경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커피와 먹거리, 즐거움을 결합해 객단가를 높이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억커피는 2025년 기준 가맹점 연평균 매출 4억3280만원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점포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과정에서도 평균 매출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6년 5월 기준 내부 자료에 따르면 매장 수 증가와 지방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가맹점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하며 체류형 카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고객 만족과 가맹점 만족 동시에 실현
객단가 높이고 고객 체류 늘리는 구조
최 대표는 “본사가 성장하려면 먼저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한다”며 “점포 수를 늘리는 것보다 점주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백억커피는 배달앱 할인 프로모션과 카드사 제휴 이벤트, 각종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종합 가맹점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점주는 매장 운영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고, 고객 유입과 마케팅은 본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운영 효율성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백억커피는 원팩 시스템과 표준화된 메뉴 공정을 구축해 다양한 먹거리 메뉴를 판매하면서도 소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오토 시스템을 완성했다. 덕분에 1인 창업이나 부부 창업이 가능하며 인력 공백에도 운영 부담이 적다.
실제로 다점포율도 약 20% 수준에 이른다. 최 대표는 “한 번 성공한 점주가 다시 출점한다는 것은 결국 수익 구조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의미”라며 “점주가 돈을 벌지 못하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백억커피는 지난해 자체 앱 ‘백억오더’를 출시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회원 12만명을 확보했다. 픽업 주문과 배달, 멤버십 적립, 쿠폰 기능 등을 하나로 연결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제2회 백억청년드림기금을 개최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수많은 청년들이 처음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공간”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이며, 본사와 가맹점주, 현장의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 성장 전략으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제시했다. 연구개발과 광고·마케팅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점주님들의 투자수익률(ROI)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것, 점주님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도입을 통해 본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3대 경영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만 성장해서는 의미가 없다. 점주들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본사는 시스템과 기술 혁신을 통해 계속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함께 오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성장
290호점을 넘어 350호점을 향해 달리는 백억커피의 성장 동력은 결국 사람과 시스템, 상생에 있다. 커피만 판매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 백억커피는 비음료 매출 확대와 ‘홀 반·배달 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결국 백억커피가 만들어가는 것은 단순한 점포 수 경쟁이 아니라, 고객과 가맹점주, 본사가 함께 오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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