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땡?’ 전기스쿠터 보조금 뒷말, 왜?

허위 광고에 구형 부품까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기 이륜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지고 있다. 보조금을 앞세워 판매에 나선 일부 업체들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거나 낮은 품질의 부품을 사용한 전기 스쿠터 제품을 판매했다는 지적이다. 출고 이후 하자와 AS 문제까지 겹치면서, 세금이 투입된 전기 이륜차 보급 사업의 허점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전기 이륜차 보조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 오토바이·전기 스쿠터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내연기관 이륜차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와 소음을 줄이고, 전기로 운행하는 이륜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책적 지원

배달용 오토바이처럼 도심을 장시간 운행하는 이륜차를 전기식으로 바꾸면 매연과 소음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 이륜차 보급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왔다.

전기 이륜차 보조금은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을 부담하면, 차량 출고와 등록이 이뤄지고, 이후 제작·수입사 등이 지자체에 보조금을 청구해 지급받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제 구매 부담이 낮아지고, 제작·수입사 입장에서는 보조금 대상 제품이라는 홍보가 판매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원 금액은 차량의 유형과 성능, 지자체별 예산, 추가 지원 대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기 이륜차의 규모와 성능에 따라 국비 보조금이 차등 적용되고, 여기에 지방비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나 소상공인, 취약계층,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을 이용하는 공유형 전기 이륜차 등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이 붙는 경우도 있다.

전기 이륜차 보조금은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 수단이다. 하지만 보조금이 차량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에도 큰 영향을 준다. 보조금 대상인지 여부, 실제 구매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출고와 등록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전기스쿠터 구매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문제는 일부 전기 스쿠터 업체들이 보조금을 앞세워 판매에 나서면서도, 정작 제품을 설명하는 광고나 품질 관리에는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보조금은 판매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실제 이용 조건과 다른 광고를 하거나 품질이 낮은 부품, 구형 부품이 혼용된 제품을 공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 A씨는 한 전기 스쿠터 업체의 광고 문구를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토로했다.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팔 때는 정부 혜택 강조
품질·사후 관리는 엉망

<일요시사>가 확인한 결과, A씨가 이용한 업체 홈페이지에는 해당 제품의 충전 방식을 소개하며 “전기차 충전기 사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 호환” 등의 문구가 게재돼있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전기차처럼 공용 충전을 이용할 수 있다고 혼동할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A씨가 실제 이용 방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받은 답변은 달랐다. A씨가 환경부 통합누리집 충전 카드 발급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업체 측은 “환경부 통합누리집 충전 카드는 전기 자동차를 대상으로만 지원되고 있으며, 전기 이륜차는 아직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결국 홈페이지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 공용 충전 인프라 이용을 위해 필요한 환경부 충전카드 발급 단계에서는 전기 이륜차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있었던 셈이다. A씨는 이 같은 안내가 구매 또는 리스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였다고 설명했다.

쟁점은 소비자가 광고 문구를 보고 전국의 공용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인식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용 제한이나 카드 발급 불가 가능성이 사전에 충분히 고지됐는지가 핵심이다. 홈페이지에 “전기차 충전기 사용”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면, 소비자에게 제한 조건을 명확하게 안내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제품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 전기 이륜차라는 점에서, 표시·광고의 정확성은 더욱 중요하다.

A씨는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줄 알고 제품을 이용하게 됐지만, 실제로는 환경부 충전카드 발급 단계에서 전기 이륜차가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광고와 실제 이용 조건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면 허위·과장 광고로 볼 여지가 있다.

전기 스쿠터의 품질도 문제였다. A씨는 2026년식 신차를 계약하고 출고 안내를 받았지만, 실제 인도받은 전기 스쿠터에는 구형 부품이 섞여 있었다. A씨는 차량을 받은 뒤 구형 부품 혼용 문제를 제기하고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명확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해당 업체를 고소했다. A씨에 따르면 업체 측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국토부에서 인증한 부품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씨는 “신형 모델을 계약했는데, 품질이 떨어지는 구형 부품을 사용해놓고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조금으로 판매 늘리고
하자 발생 땐 나 몰라라

비단 A씨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기자가 관련 카카오톡 단체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확인한 결과, 출고 직후 하자와 AS 지연, 부품 교체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품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상 증상을 겪었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들은 수리를 요청했지만 처리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제조사와 판매·리스 플랫폼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도 확인됐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쪽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보조금 신청부터 리스, 출고까지 안내받고 제품을 이용했지만, 정작 하자 발생 뒤에는 제조사와 판매·리스 플랫폼 사이에서 책임 소재가 흐려진다는 취지다. A씨는 “처음에는 내가 겪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단체방과 카페 글을 보니 다른 이용자들도 출고 직후 문제와 AS 미흡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조금 대상 전기 이륜차가 많이 팔릴수록 제작·수입사 등이 청구해 받는 보조금 총액도 늘어난다. 보조금이 대당 지급되는 구조인 만큼 판매 대수가 늘면 보조금 수령 규모도 함께 커지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실제 부정수급 사례로 이어지기도 했다. 보조금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은 실제 구매자를 확보하지 않고도 지인이나 법인 명의를 빌려 구매자가 있는 것처럼 꾸미거나, 렌털 사업을 할 것처럼 운영 계획서를 제출해 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했다.

판매 대수를 부풀리거나, 전기 이륜차를 판매한 것처럼 속여 보조금을 받은 사례도 적발됐다.

혈세로…

정부와 지자체는 배달용 오토바이의 소음과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기 스쿠터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판매량 확대에만 쓰이고 품질·AS 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A씨는 “보조금 받아 팔 때는 그럴듯하게 홍보해 놓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데 누가 믿고 전기 스쿠터를 구매하겠느냐”고 토로했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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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 전 총리에게 쥐어진 이재명이라는 칼날은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독으로 작용할지, 득으로 작용할지 조금씩 해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긴다. 정치인은 외부를 향한 투쟁만큼 내부를 향한 투쟁에도 철저해야 한다”며 “이재명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더 끈끈한 당청 관계 이어 “이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절대 과제인 이정부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당 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 전략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검찰개혁 엇박자, 6·3 지방선거 전략 등 정청래 전 대표의 과오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내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지도부의 노력을 동지적 관점에서 치하한다”면서도 “결과 책임은 정치와 정당의 기본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절박하고 엄격하지 않으면 우리는 총선 패배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절박한 긴장감과 매서운 엄격함으로 당 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하에 당과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고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며 “1인1표 당원주권 행사에 모든 당원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 압도적 결의로 당의 리더십을 교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정부 초대 총리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국정 운영과 실무를 뒷받침해 온 경력을 필살기로 ‘검증된 파트너십’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역할’ 재정의 검증된 파트너십 호소 그는 최근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제1국가 과제”라며 적극 힘을 실었다. 국회 복귀 첫 지역 일정으로 메가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주요 지역인 충북 청주를 선택하며 이 대통령과 합을 맞추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김 전 총리는 연달아 정책 토론회를 열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한 의제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검찰개혁이나 당원 주권 강화에 쏠려 있던 민주당의 흐름을 여당다움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어 언론, 지역주도 성장, 금융 분야를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4가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연속 토론 기획에 나섰다. 국민 삶과 직결되는 주제를 전당대회에서 다루기 위한 ‘어젠다 세팅’이라는 게 김 전 총리의 설명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강성 당원에게 어필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도 과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 전 대표가 여권 강성 지지층의 최우선 의제인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김 전 총리의 선명성이 상대적으로 흐려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는 점 역시 ‘이정부의 대리인’ ‘하수인’ 등 수동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당대회의 필살기로 점찍은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논의를 “제헌절 전에 끝내자”며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강성 개혁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과 ‘검찰개혁의 동지 김용민 의원과 함께 뜁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김용민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김용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김 의원께서 검찰개혁이 더 절실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하지 않고 대신 제게 본인이 구상한 개혁 지도를 완수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며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의 혁혁한 공로자인 김 의원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선명성? 그러면서 “김 의원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비롯한 사회대개혁 지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김용민과 정청래가 손잡고 함께 달리겠다. 김용민과 정청래의 의기투합! 응원해 주고 함께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대원칙은 정해지지 않았나”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해선 더 이상 당에서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이견이 노출되면 민주당이 정한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 등에 대해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이 대표 시절 주도했던 1인1표제와 검찰개혁을 필두로 선명성을 부각했다. 김 전 총리 역시 보완수사권 폐지에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보완수사권은 폐지하는 방향으로 잡되 혼란과 공백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주된 입장이다.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대화와 토론에 중점을 맞춰 여러 이야기를 두루 듣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의 일 처리 스타일과 선을 그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역임 시절에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시점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며 “폐지안을 기본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입장을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지침으로 여러 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일부 존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뜻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진짜 ‘여당’ 정 심판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보완수사권 폐지 원칙은 지키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외부적 통제와 엄밀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윤기 사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분노한다”며 “개혁은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 앞에 더 투명하게 서게 하는 것이다. 민주적 통제와 투명한 검증의 원칙은 검과 경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살인범 편들기라는 <조선일보>식 프레임은 조잡하다”며 “자극적 언어에도 금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같은 친정부 이미지가 오히려 김 전 총리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핵심은 안정성이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이정부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관리형 여당 대표’ 이미지가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할 때도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과가 있는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어 “제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건 자살자 감소”라며 “올 초 통계부터 보면 월간 수백명 단위로 자살자가 줄었다.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여당 다운 여당”과 “현재 당내에서 제가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다 직접 총괄 지휘해 보고 승리까지 이끌어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제가 갖고 있는 나름의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궤를 같이 한다. 2년 후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의 안정형 기조가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이대로라면 총선 필패’ ‘여당으로서의 책임’ 등을 외치고 있다. 지난 1년 민주당의 키를 쥔 선장에 대한 일종의 심판론”이라며 “2028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승리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꼬리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8년 총선 이대로 괜찮을까? 김 “폭탄 선언식으로 안 돼” 모든 선거의 승패는 결국 중도층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민주당의 강경한 기조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연 확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과제로 ‘실용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 중도로의 외연 확장 기조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일시적인 갈라짐이 있을 경우 통합했고, 지금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는 연대하지 않나. 그리고 국민회의로 집권한 뒤 새천년민주당을 만들어 중도·보수 인사를 대폭 영입했는데 이게 확장”이라며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이 통합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혁신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거대 책임 정당인 민주당으로 성격이 같은 세력들이 결합할 때는 다 흡수 합당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시도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폭탄 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 (그래서) 일이 꼬였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 역시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안 그러면 다음 총선에서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지 벌써 1년이다. 아직도 야당인 줄 알면 되겠나”라며 “이번 전대(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지도부는 국민에게도, 대통령과 정부에도, 국회 야당에도, 정말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총선을 해볼 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국민께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셨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지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 정권 재창출이 없으면 이정부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는) 누가 이정부와 협력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선명성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현실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혁을 꿈꿔온 당원들의 숙원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체제를 더 굳건히 하는 중단 없는 개혁이 시대정신”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역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담 못해” 안갯속 당심 결국 ‘국정 안정 파트너’와 ‘당원 주권·개혁 선명성’ 중 어느 프레임이 당원 표심을 더 움직이는지가 이번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뿌리 깊게 박힌 ‘정통성’과 ‘개혁 선명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김 전 총리의 남은 과제로 여겨지는 이유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겸공’ 찾은 김민석, 김어준도 우군으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유튜버 김어준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김씨는 정청래 전 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그의 라이벌인 김 전 총리에게 해명의 명분을 줬다는 점에서 당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6일 김 전 총리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1초 늦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감기약 먹고 일부러 안 온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면서도 “소모적으로 계속할 일은 아니기에 이것부터 털고 가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며 계엄 당일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김 전 총리를 향해 ‘감기약 성분 의혹’을 제기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같은 김씨의 태도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정 전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거나, 한쪽으로 쏠린 기조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