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지방정부와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창업지원기관과 손잡고 세계 수준의 창업도시 육성에 나선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술창업 생태계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이 다시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중기부는 지난달 21일 대구 DGIST 컨벤션홀에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를 개최하고 대구·대전·광주·울산 4개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 맞춤형 창업도시 조성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지방정부 관계자와 4대 과학기술원, 지역 창업지원기관 등 80여명이 참석해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기업·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다. 기술 인재 양성부터 연구개발, 창업, 투자, 사업화, 정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마련해 지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창업 생태계 순위 100위권 내 창업도시를 5곳 이상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창업도시 경쟁은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대학과 연구기관, 대기업, 투자 자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혁신 클러스터 구축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지역 과학기술원의 연구 역량과 지역 산업 기반을 결합하면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업 허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이날 발표회에서는 각 지방정부가 지역 산업 특성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공개했다.
대구는 DGIST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로봇 스타트업 중심의 첨단 제조 혁신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실증 기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사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대전은 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우주·방산, AI·로봇, 바이오 분야 중심의 딥테크 창업 허브 구축에 집중한다. 특히 혁신 기술 기반 유니콘 기업 육성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는 GIST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 AI·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인근 나주의 에너지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광역 단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첨단기술 실증 도시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울산은 UNIST와 지역 주력 산업을 연계한 글로벌 실증형 창업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 현장을 스타트업의 실증 무대로 활용해 제조 AI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혁신 기술의 사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발표회에 이어 중기부와 4개 지방정부는 창업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과학기술원 중심의 기술 인재 발굴과 육성, 우수 창업 기업의 지역 유치, 기술개발·사업화·투자 지원, 지속 가능한 창업 환경 조성, 정주여건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창업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 활성화는 청년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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