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비언어적 소통을 정보 전달의 보조 수단이나 감정 표시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문화심리학과 발달심리학, 상호주관성 연구를 가로지르며, 인간의 고등한 정신 기능조차 먼저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고 이후 개인 내부로 내면화된다는 비고츠키의 통찰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자아는 처음부터 홀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내면으로 스며들며 비로소 형성된다. 그러므로 소통은 이미 완성된 개인들 사이에 오가는 메시지가 아니라, 개인 자체를 빚어내는 선행적 사건에 가깝다. 이 책은 바로 그 장면을, 일상의 사례와 정교한 심리학적 연구를 단단히 엮어 설득력 있게 복원한다.
<webmaster@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