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ADC(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일 표적에서 ‘이중항체 ADC(bsADC)’로 이동하고 있다. 초기 ADC들이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종양 이질성과 내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암세포는 하나의 종양 안에서도 서로 다른 표적을 가진 세포들이 혼재돼있는 경우가 많다. 특정 표적만 겨냥한 ADC는 일부 암세포를 제거하더라도, 살아남은 세포가 다시 증식하며 재발이나 전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HER2와 같은 검증된 타깃에서도 치료 저항성이 반복적으로 관찰되면서, 업계는 두 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아에스티와 앱티스는 이중항체 ADC 개발을 통해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글로벌 최대 규모 학회 중 하나인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한 자료가 앞으로의 개발 방향을 알린 셈이다.
AACR에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동아에스티는 HER2×AXL, CLDN18.2×HER2, nectin-4×PD-L1 기반 이중항체 ADC 연구를 공개하며 ‘내성 극복’과 ‘종양 이질성 대응’이라는 차세대 ADC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HER2처럼 이미 임상적으로 검증된 표적에 AXL, CLDN18.2 등을 결합해 기존 치료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HER2×AXL 조합은 기존 HER2 치료 이후 나타나는 내성과 전이 문제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XL은 약물 저항성과 EMT(상피-간엽 전이)에 관여하는 대표적 표적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포스트 HER2’ 시장 공략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암 영역에서는 CLDN18.2와 HER2를 동시에 타깃하는 접근법이 눈길을 끌었다. 위암은 종양 내부에서 표적 발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표 암종 중 하나로, 업계에서도 단일 표적 ADC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동아에스티는 이중항체 ADC를 통해 보다 넓은 암세포군을 포괄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앱티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연구 전반에는 앱티스의 ‘앱클릭(AbClick)’ 플랫폼이 적용됐다. 앱클릭은 항체 특정 위치에 약물을 정밀하게 결합시키는 기술로, ADC 개발의 핵심 변수인 DAR(항체당 약물 수)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앱클릭으로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ADC 업계에서는 단순 표적 경쟁을 넘어 링커 안정성, 균질 생산, 다중 페이로드 적용 여부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임상부터 상용화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증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ADC 시장이 ‘어떤 표적을 때릴 것인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내성과 이질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핵심 화두가 됐다”며 “동아에스티와 앱티스는 이중항체 구조와 정밀 접합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차세대 ADC 흐름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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