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메인 메뉴의 맛과 가격이 기본 경쟁력이라면, 밑반찬은 식당의 만족도와 재방문을 결정짓는 ‘숨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한번 방문할 때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5%는 “밑반찬 가짓수보다 메인 메뉴 맛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75.2%는 “반찬 수가 적더라도 메인 메뉴 가격이 저렴하면 괜찮다”고 응답해, 소비자들의 외식 판단 기준이 우선으로 메인 메뉴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반찬의 영향력도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 응답자의 63.5%는 “밑반찬 구성이나 맛이 좋은 식당은 재방문하게 된다”고 답했으며, 73.8%는 제철 나물 등 계절감 있는 반찬을 제공하는 식당에 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재방문 좌우 ‘밑반찬 공식’
“김치 맛보면 식당을 안다”
특히 국밥·칼국수 전문점에서는 김치 맛, 고깃집에서는 쌈 채소 신선도가 식당 평가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높아 메뉴와 어울리는 반찬 구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반찬에 대한 기준은 더 엄격했다. 밑반찬 구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20대가 34.5%였지만 60대는 43.5%로 높게 나타났다. “반찬 품질이 나쁘면 다시 가지 않겠다”는 응답 역시 20대 8.5%에서 60대 38.0%까지 상승해, 중장년층일수록 기본 차림의 완성도를 식당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찬 무료 리필 문화는 여전히 한국 외식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응답자의 63.9%는 무료 반찬 서비스가 한국 외식 문화의 정체성이라고 평가했고, 리필 유료화에는 64.8%가 반대했다. 다만, 기본 반찬은 무료로 유지하되 고급 반찬만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에는 53.3%가 수용 가능하다고 답해, 무조건적인 유료화보다 선택형 서비스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도 소비 심리를 바꾸고 있다. 응답자의 97.3%는 최근 1년간 외식비가 크게 올랐다고 체감했으며,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거나 외식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출을 조정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제 식당 경쟁력이 단순히 메인 메뉴에만 있지 않다고 본다. 맛있는 메인 메뉴에 만족스러운 반찬, 합리적인 가격, 편리한 서비스까지 갖춘 곳만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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