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을 잡아라!”

2010.04.27 09:18:23 호수 0호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영입·공천과 함께 신경쓰고 있는 것이 있다. 여성 후보들을 전략공천하는 것이다. 이는 여심을 잡겠다는 선거전략이기도 하지만 지난 3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광역이나 기초의회의 후보로 1명 이상의 여성을 추천하도록 돼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은재 한나라당 여성위원장은 “선거법과는 별도로 광역단체마다 적어도 1명 이상의 여성을 기초단체장에 공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 3명을 비롯해 부산과 경기도 각 2명, 나머지 시도는 1명씩 모두 20명 이상의 여성 기초단체장 배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각 광역단체별로 1명 이상의 여성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희 민주당 여성위원장은 “후보를 내게 되는 여성 의무 공천 선거구에서 최소 1명씩 여성 당선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광역의원의 경우 여성을 단수 공천하고 기초의원은 단수 공천하거나 복수 공천을 하더라도 여성 후보에게 ‘가’번을 주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각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내세운 여성 후보 중에는 눈에 띄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시의원 출마가 예상되는 전이경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분과 위원도 있다. 전 전 위원은 1990년대 ‘쇼트트랙의 여왕’으로 불린 스포츠 스타로 밴쿠버 겨울올림픽 해설위원으로도 활약,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또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딸인 지현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초 2지역에서 시의원 재선을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의회와 한국 국회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으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인 호정씨도 서울 서초 3지역에서 시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정씨는 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장과 서초녹색어머니연합회 총무 등을 역임했다. 노인봉사와 학생상담 등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오던 중 서초을 당협위원회 차세대 지회장직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


호정씨는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주민들에게 더 봉사하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아버지가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네가 생각하고 결정하면 잘 할 거다’라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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