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변호사로서 법조계 복귀를 선언했다.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약 1년5개월 만의 행보다.
홍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부터 변호사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 그동안 무직이었는데 변호사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의 사무실을 내지 않고 현재 거주지를 사무소로 등록했다”며 “송무 활동은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며, 상담 변호사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4월29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1982년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그는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리다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5·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중진이자 경남도지사와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을 역임했으며, 세 차례 대권에 도전하는 등 한국 보수 정치의 거물로 활동해 왔다.
정계 은퇴 후에도 홍 전 시장의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SNS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쓴소리를 던지며 장외 영향력을 유지해 왔고, 특히 지난 4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국무총리 기용설 등 ‘정권 조력자’로서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당시 그는 “과거 인연에 따른 개인적인 만남”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법조계 복귀 조짐은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홍 전 시장은 지난 8월 “변론 활동은 하지 않더라도 경찰의 횡포를 막기 위해 변호사 등록을 다시 해야겠다”는 글을 올리며 복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수감 당시 면회를 위해 변호사로 일시 재등록했던 전례도 있다.
거물급 정치인이 정계를 떠나 본업인 법조계로 돌아가는 사례는 과거에도 여럿 있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부친인 고 유수호 전 의원은 1996년 정계 은퇴 후 무료 법률 상담과 국선 변론에 힘썼으며, 판사 출신인 이인제 전 의원과 재선 의원을 지낸 최재천 전 의원 역시 정계 은퇴 후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을 설립해 법조인으로서의 제2의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30여년간의 여의도 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법전 앞에 선 홍 전 시장이 ‘상담 변호사’로서 향후 어떤 사회적 목소리를 낼지 정치권과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ungwon933@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