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청탁 의혹’ 전면 부인⋯“한동훈, 청문회 나와라”

2026.09.07 14:32:23 호수 0호

“민원 전달 더욱 신중했어야”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자는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증명하라”며 역공을 펼치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핵심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가장 먼저 그는 2021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특정 업체(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청탁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민원 전달 과정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해야 했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고, 그로 인해 식약처의 심사가 공정하게 안 이뤄진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여야는 물론 정부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던 시기였다”며 “다국적 회사의 방해 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취지로 식약처장에게 전화 딱 한 번 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다”라고 설명했다.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브로커 양모씨와 관계에 대해서는 “친한 후배로서 지내온 것은 맞다”고 밝혔다.

법조인들이 자주가는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손님으로 양씨를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다가 양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양씨와 우연히 마주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는 “가족이 위중한 상황에서 준비단과 면밀하게 소통하지 못한 채 자료가 나간 것”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판사가 관련 업체 창업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법과 절차에 의해서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상세히 살펴본 후에 국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의 공세를 ‘검찰 캐비닛 정치’의 전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정부였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 심우정 검찰총장이었다”며 “어떻게 민주당 초선 의원에 불과한 제가 검찰에 압력을 가해서 기소유예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의원은 이번에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청문회에 꼭 출석해서 외압을 증명해 보시기 바란다. 관련된 처분을 했던 검사들도 증인으로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발달장애인 돌봄센터에서 4년간 3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는 ‘가족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해당 의혹은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김 후보자 당선 후 센터가 지역구인 수원으로 이전하고, 이후 정부 지원기관으로 지정됐다”며 처음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센터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만든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며 “특수교육을 전공한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며 월 400만원, 작업치료학을 전공한 아들은 어머니를 도우며 월 270만~280만원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헌신적인 분들이 일하는 곳을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의혹을 제기한 주 의원을 향해서는 “월급 270만원 받고 거기 와서 아이들 돌보고 가르치라고 하면 아마 일주일도 안 돼서 도망가시지 않을까 싶다”고 날을 세웠다.

판사 퇴직 직후인 2008년 음주 운전으로 벌금 70만원 처분을 받은 전력에 대해서는 “100만원 이하면 전과 기록에 기재가 아예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은 좀 참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 결과 김 후보자의 이 같은 답변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벌금형도 형사처벌이므로 원칙적으로 전과에 해당되며, 범죄경력자료에 일정 기간(2년) 관리된다. 또 벌금 액수(100만원 이하나 500만원 이상이든)에 상관 없이 벌금형은 2년 후 형이 실효된다. 물론 조회 자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이날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대부분 ‘정치 공세’ 내지 ‘오해’라고 일축하며 장관직 수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야권이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오는 15일 열릴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이 아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한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참여하려면 조 의장 동의 외에 별도의 절차가 더 필요한 데다, 여야 간 조율도 필요한 만큼 실제 성사 가능은 높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향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대응팀에는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계원 대변인, 법사위원인 김동아 의원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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