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이 전통적인 한국 옷은 100년도 전에 어린 소녀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디였을까요?
바로 한국과 무려 8000km가 떨어진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입니다.
어쩌다 이곳에 한복이 있게 된 걸까요?
스코틀랜드의 머레이사이드 요양원에서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명 ‘소원 나무’.
자신의 꿈을 적어보도록 장려해 과거의 취미를 다시 시작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도록 돕는 것이죠.
하지만 취지와는 다른 간절한 소원 하나가 적혔습니다.
‘어릴 적 입었던 옷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소원의 주인공은 바로 메리 데이비슨 스미스 할머니입니다.
1921년,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이때 한국인 유모에게서 손수 만든 비단 한복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에 계속 머물지 않고 잉글랜드, 캐나다, 미국 등 여러 국가를 다니다가 제2차 세계대전도 직접 겪었습니다.
영국 <BBC>의 참전 용사의 증언을 기록하는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에 응해 지난해 인터뷰도 했는데요.
독일군 공습으로 폐허가 된 런던과 브리스틀 참상을 목격했으며 이웃집 폭격에 6명이 사망할 때 가까스로 죽음을 피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영국 해군 여성 부대에 들어가 전쟁을 지원했습니다.
복무 기간 중 미국 워싱턴에 파견되었을 때 영국 육군 장교와 만나 결혼하며 두 아들을 낳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이주했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세월 속에서도 한복을 소중히 간직하셨던 할머니는 80대에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에 옷을 기증했는데요.
20년의 세월이 흘러가며 그때 그 옷을 다시 보고 싶어해 소원으로 적어낸 것입니다.
요양원 관계자는 소원을 꼭 이뤄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박물관 측에 연락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받은 메리 할머니는 오랜만에 추억이 담긴 한복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메리 할머니는 ‘다시 보게 되어서 정말 좋다, 기억 속보다 훨씬 작았다’고 전했는데요.
행복해하는 모습에 요양원 관리자 수전 웰시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과 다시 연결되고, 역사의 한 조각이 생생히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기쁨으로 환해진 메리의 얼굴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따뜻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 역시 “이 기회를 제공한 것에 기뻤다”며 “모자, 가방, 그리고 색동저고리로 구성된 이 옷은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의 매력적인 사례입니다. 메리씨의 아낌없는 기증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이 사실이 매체를 타고 감동은 물론이며,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00년의 세월 속에서도 선명한 오색과 형태가 그대로인 한복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유지된 한복의 기술도 대단하지만, 정말 소중히 간직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해당 한복은 오방색 색동저고리입니다.
오방색은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한 색상으로 동서남북 중앙을 상징해, 색을 조화롭게 사용해 상서롭지 못한 기운을 막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길 바라는 무병장수를 기원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로 첫돌이나 명절에 아이들에게 입혔는데요.
메리 할머니는 7월 105세의 생일을 맞이했는데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 비결로 충분한 바닷바람과 매일 웃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쩌면 누군가의 소중한 바람이 이뤄진 건 아닐까요?
여러분은 이토록 소중히 간직한 물건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