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민주당 전대>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출사표

2026.07.16 13:37:45 호수 1593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당으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당원을 겨냥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정부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성향도 특기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책을 볼 수 없었어요. 졸업 당시 학점이 4.0이 넘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 문이 막혔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장애인 인권 운동만으로 세상이 얼마나 바뀔까’라는 고민 끝에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22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은 ‘대체 불가 모두의 민주당’을 실현하기 위해 8·17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도전한다. 다음은 서 의원과의 일문일답.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셨다. 왜 ‘서미화’여야만 하는가?

▲나는 여성이자 장애인이다. 소수자에는 여성뿐 아니라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사회적 약자도 포함된다.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는 차별과 학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대표성 있게 대변하라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바꿔온 여성 최고위원들이 많은 역할을 해왔고, 그 덕분에 진보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말 취약한 사람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까지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에 여성 몫이 있다면, 그 역할을 전문성 있게 해낼 당사자는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시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민주당이 정말로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수권 정당이라면, 관련 법안을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장애인들이 10년 넘게 소리를 냈던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지난 4월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SNS에 관련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글을 올리셨다.

그럼에도 내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낸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 전면 개정안’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더디다. 혼자 목소리를 내는 만큼 당에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도부에 들어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판단한 이유다.

아직도 논의 중인 교통약자 이동법
“혼자서는 안 돼…당서 목소리 내야”

-다른 안건과 비교했을 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안은 뒷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취약한 사람, 예를 들어 지체장애인이나 근육·척수 장애인을 기준으로 접근성을 확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표적 사례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다. 처음 지하철을 만들 때는 엘리베이터가 한 대도 없었고 계단에 리프트만 있었는데, 2002년 리프트를 이용하던 노부부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이어지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지금은 캐리어를 든 여행객이나 유모차를 끄는 모두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가장 취약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정책화하면 결국 모두가 편리해지고, 모두를 위한 민주당이 된다.

덧붙이자면 이번 상반기에도 보건복지 전문가 출신 최고위원이 없다. 복지 정책을 이야기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사람이 지도부에 반드시 필요하다. 목소리 큰 이슈에 밀려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묻히지 않으려면 지도부에서 소리를 내야 한다.

-전당대회가 계파 갈등으로 분열하는 모양새다. 당원들이 원하는 진짜 민주당은 어떤 모습일까?

▲“제발 일 좀 해라”라는 말씀을 하실 것 같다. 당원들은 싸움과 갈라치기가 만연한 계파 다툼에는 관심 없다. 당원과 국민이 원하는 게 그거라면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야 맞는데, 오히려 빠지고 있지 않은가.

이정부는 잠도 안 자고 성과를 내며 1년을 2, 3년처럼 쓰고 있는데 민주당이 그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당이 한발 앞서 입법을 해야 정책이 뒤따른다. “이정부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하라”는 게 민주당을 향한 당원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이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 이정부의 성과를 덮지 말고 제대로 알려야 한다. 성과가 나올 때마다 엇박자를 내지 않았나. 반도체, 코스피 등 2년 전 윤석열정부 때와 비교도 안 되게 많은 성과를 냈다. 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것도 여당의 일이다.

“정부 성과 덮는 여당? 제발 일 좀 해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노조와 합의해야”

지금은 K-반도체, K-푸드, K-컬처처럼 ‘K’만 붙으면 세계가 주목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민주당이 속도에 맞춰 입법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상반기에 통과하지 못한 50개 이상의 민생 법안, 그리고 3대 메가 프로젝트 관련 정부 요구 사항,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줄지어 있다.

-‘부강한 호남을 만드는 데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하셨다. 이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놓고 기업 노조의 반발도 있는데,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민주당이 정부와 함께 나서서 충분히 대화하고 그분들의 요구를 귀담아들은 뒤 조정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걸 가장 잘하는 사람이 이 대통령이다.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모두가 찬성하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공산당 아니겠는가. 다른 의견이 있는 게 민주주의고, 민주 사회는 그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앞서 삼성 노조 갈등도 그렇게 합의점을 찾았다. 집권여당이자 수권 정당인 민주당이 이런 목소리를 듣고 합의해 가며 발을 맞춰야 하는데 내부에서 계파 정치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끝으로 당원에게 한마디가 있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당원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는 답답한 마음을 가진 우리 당원들이 다시 이기는 민주당으로 대전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러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명한 당원 여러분은 “이대로는 안 된다” “민주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

가장 적절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아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민주당원들을 위해, 그리고 구조적 차별과 학대에 노출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내겠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여성 장애인인 서미화에게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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