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핵심부품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핵심부품을 수주했다.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를 약 23% 웃도는 실적이다. 올해도 배터리 시스템과 차세대 전장 부품 등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 실적을 넘어서는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지난 3월 헝가리 중부 케치케메트 지역에 신설한 모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모델에 섀시 모듈을 공급하게 됐다.
헝가리는 독일 대표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동유럽의 자동차·배터리 생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헝가리 공장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용 섀시 모듈뿐 아니라 내연차와 혼류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내 양산 역량과 공급망 유동성을 동시에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스페인 나바라 지역에 신설한 배터리시스템(BSA) 신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에 탑재되는 BSA를 공급하는 이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구축한 두 번째 글로벌 완성차 전용 생산 거점이다. 향후 유럽 권역의 중장기 수주 기반을 넓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도 구동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을 통합 모듈화한 PE시스템 양산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영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선도 기술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기존 고성능 250㎾급 PE시스템에 이어 160㎾급 범용 모델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의 심장과도 같은 PE시스템의 독자 라인업을 다각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양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SDV)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전문사들과 협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갈 액추에이터를 양산·공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기술 개발과 양산 협력으로 확보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는 SD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미래 자동차 기술 전반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에 퀄컴의 반도체 칩을 적용하는 등 기술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에 더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 발굴 및 협업 확대를 위한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신사업 분야로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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