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트렌드> 엄마는 주방, 딸은 홀, 아빠는 배달

2024.04.08 14:27:57 호수 1474호

경기 용인시 남사읍서 홍춘천닭갈비&부대찌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가족은 부부와 딸이 함께 창업한 사례다. 남편과 부인은 주방서 조리하고, 딸은 홀을 책임지면서 배달 주문 등 전체적인 점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피크 타임에는 아르바이트 한 명을 채용하고, 급할 때는 남편이 배달을 직접 가기도 하면서 인력 운영에 효율을 꾀하고 있다. 



이 점포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영업하는데 월평균 매출이 꽤 많은 편이다. ‘홀 반, 배달 반’ 판매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가족 간의 분업과 협력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모여 점포를 운영하는 ‘가족창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건비 줄여 

가족창업은 나 홀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 함으로써 창업에 대한 불안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족창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

또 가족이 함께 일을 하니 서로 의지가 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가족창업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남이 아닌 내 가족과 함께 하는 ‘동업’이라는 점에서 창업비용 분담에 대한 합의가 쉽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조달하기가 수월하다. 각각 독립해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 각각이 투자하는 형태로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가계 자금을 창업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족창업의 유형은 크게 ‘부부 창업’ ‘부모와 자녀 창업’ ‘형제나 자매 창업’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부부 창업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가족창업이다. 대개 생계형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 방식이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가 조화를 이뤄 창업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부모의 자금력과 경험, 자녀의 열정과 적극성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창업 성공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창업은 시니어 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실업 문제 해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훌랄라참숯치킨 광주광역시 첨단쌍암점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창업한 사례다. 어머니가 호프집을 운영했는데 매출이 저조해 대안으로 아들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을 물색하다가 바비큐치킨 국내 1위 브랜드로서 검증된 훌랄라참숯치킨으로 업종 변경을 했다.

모자는 아들의 노동력과 어머니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주변 상권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창업했다고 한다. 현재 132㎡(약 40평) 규모 매장서 일평균 매출이 200만원 선으로, 업종 변경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인건비 절감 등 점포 효율성은 더 높아져 점포 수익성은 훨씬 더 많이 올랐다고 한다. 

가족창업 성공 전략 보니…
분업과 협력으로 점포 운영

마음 잘 맞는 형제나 자매만큼 좋은 사업 파트너도 없다.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쉽고, 부부나 부모·자녀 관계보다 공감대 형성이 용이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주로 20~30대 젊은 층 창업자가 많다는 점에서 다소 노동력을 요구하는 업종도 도전해볼만하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과 지분 관계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창업 유형에 비해 내부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가족창업을 할 때에는 가족이 함께 함으로써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육체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외식업이 가족창업에 적합하다.

배달형 업종도 가족끼리 운영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영업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큰 업종도 가족이 함께 창업하기에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주점이나 대형 편의점, 대형 외식업 등이 이에 속한다.


단, 가족창업은 해당 분야 비전문가인 가족이 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가급적 대중적 인지도가 있고 시장의 검증을 거친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택해야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운영할 때는 가족창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특별하게 동기 부여를 하지 않아도 가족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운영에 임하는 것이 가족창업의 장점. 온 가족이 참여해 모두 사장이라는 마인드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족 구성원 개인의 능력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직원 관리로 골치 썩을 일도 없다. 외식업 직종은 젊은 층의 3D 업종 기피현상으로 직원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직률도 높아 직원 관리가 어렵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가족창업을 할 경우 가족 모두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외부 인력에 비해 책임감이 높아 인력 공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물보다 진한 피로 이뤄진 가족창업은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잘만 운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창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창업비용 분담과 가족 노동력 활용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가족창업에 나섰다가 가족 간 심각한 불화의 상처만 남기고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창업한 점포도 하나의 직장이며, 엄연히 공적인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수익 극대화

무엇보다 공사 구분을 잘해야 한다. 가족 점포라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하려 해서는 안되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서로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가족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대해서는 안되며, 자기 일을 남에게 미루려 해서도 안 된다. 이익배분에 대한 원칙을 확실히 정해 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돈 문제는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면 나중에 불화의 불씨가 돼 가족 간 우애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에 따라 적정한 인건비를 책정해 보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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