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점시장에서는 ‘사케-막걸리-맥주’의 세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술 사케와 우리 술 막걸리가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맥주전문점은 다양한 맥주에 호텔 수준의 안주를 갖추고 진화하며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주점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케, 부드러운 맛으로 가볍게 즐겨
최근 주점시장의 새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일본 술 ‘사케’다. 사케는 소주나 양주에 비해 도수가 낮고 부드러워 여성과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다. 또한 한국식 안주와도 궁합이 잘 맞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사케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다양한 일본 사케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준마이다이긴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10여 가지 이상의 중저가 사케를 갖추고 젊은층들도 부담 없이 사케 한 잔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아 자체 개발한 고품격 수제어묵과 한우소고기버섯철판, 유린기, 부타니꾸니모노 등 한·중·일의 다양한 퓨전 요리를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케의 인기를 배경으로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일본식 정통 이자카야 ‘이태원 천상’(www.10040.co.kr)은 40여 종의 다양한 사케를 비롯해 숯불에 직화구이 방식으로 요리한 야키도리와 다코와사비, 카라아게 등 150여 가지 일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일본 정통 이자카야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일품요리를 제공해 일본에 살았던 사람이나 유학생 출신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막걸리, 다양한 변화 통해 색다른 맛
지난해에 이어 막걸리의 인기가 대단하다. 막걸리 인기가 상승하면서 막걸리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단순 쌀막걸리에서 벗어나 제철 과일을 갈아 막걸리와 함께 마시는 칵테일막걸리, 파인애플, 오렌지, 복분자, 딸기 등을 막걸리와 배합한 과일막걸리 등은 장년층의 술로 인식됐던 막걸리에 젊은층의 인기를 가져왔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청포도막걸리, 딸기막걸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생과일 즙을 그대로 섞어 만들어 색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알코올 도수도 3도에 불과해 음료수인지 술인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다.
창작전통요리주가 ‘뚝탁’은 100% 친환경 쌀로 만든 ‘참살이 탁주’에 과일을 넣은 생과일탁주, 한약재 등을 첨가한 약선탁주 등의 칵테일 탁주를 내놓았다. 칵테일 탁주를 포함한 참살이 탁주의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맥주 전문점, 다양한 맥주에 호텔 수준 안주
맥주전문점도 세련된 매장 분위기와 다양한 맥주, 전문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고급스러운 메뉴를 갖추고 진화하고 있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크림생맥주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생맥주가 나오는 노즐을 미세하게 만들어 생맥주 크림을 만든 뒤 이 크림을 맥주 위에 부어준다. 맥주의 상쾌함을 살리면서도 마치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윤철(37)씨는 “요즘 직장인들은 퇴근 후 회사 근처 아무 술집으로 달려가 ‘생맥주 한 잔’을 외치지 않죠. 생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며, “맥주 맛을 좀 아는 남자 손님들은 확실히 맛이 다르다고 얘기하고, 특히 여자 손님들은 부드러운 크림생맥주 마시고 싶어 또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점 창업의 주의사항
주점은 밥집에 비해 테이블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늦은 시간까지도 손님이 들 수 있는 입지여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역세권 번화가나 대학가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
창업비용은 점포 규모와 상권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략 99㎡ 기준으로 점포비용 제외하고 7000만~1억원 정도가 든다.
단, 주점 창업을 할 때는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꼭 살펴야 한다.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새벽까지 영업하는 형태가 대부분인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