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조선족 실태

"싫든 좋든 이젠 이웃사촌"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2016년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중인 조선족은 80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사회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선족에 대한 인식과 편견 그리고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보여주는 행태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조선족 문제는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9일 조선족을 출산율 대책의 일환으로 제시해 정치권 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김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와 관련해 “우리 이민 정책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조선족이 있다”며 “문화 쇼크를 줄일 좋은 길이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 해결책?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 ‘연탄색깔’ 인종비하에 이은 조선족 비하”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의 최원식 대변인도 “미래를 꿈꿔야 할 한국의 청년들은 ‘헬조선, 지옥불반도’에서 결혼·출산을 포기하고 있음에도 정부여당의 대표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내놓은 대안이라는 것이 고작 ‘조선족을 대거 수용해 해결하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의 발언은 이 시대 청년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이민자에 대한 모욕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이라면서 “동시에 여성들을 출산만을 위한 존재로 격하시키는 시대역행적인 인식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조선족’ 발언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는 “저출산에 대한 인식과 정책 방향에 대해서 다 설명했는데, 이와 무관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두 달간의 특위 활동의 결과물을 깎아 먹는 결과가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족은 한국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다.


그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80만명에 육박한다. 2010년 중국 인국센서스에서 중국 내 조선족이 183만명으로 집계된 점을 볼 때 중국 내 조선족 3명 중 1명은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체류 조선족은 전체 외국국적 동포의 86%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조선족은 방문취업비자(H-2)나 재외동포비자(F-4)를 받고 입국하면 3년 동안 국내에 머무른다. 방문취업비자를 통해 정부에서 지정한 38개 단순노무업종에서 일할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대부분 건설현장과 중소제조업체 및 3D업종에서 종사한다. 여성들도 식당 종업원과 육아·가사 도우미, 간병인, 청소업무 등 궂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족 유입 현상에 대해 이주동포개발연구원 곽재석 원장은 “한국이나 중국의 대도시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 공동체에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돌아가도 맞아줄 이웃이 없고 중국에서 할 일도 마땅치 않아 한국에 계속 머무르려 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물밀 듯 들어오는 조선족의 수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의 입지는 좋지 못하다.

지난 몇 년간 조선족의 엽기적 범죄와 더불어 한국인 특유의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문화 및 편견이 맞물려 한국인과 조선족의 관계는 어긋난 상황이다. 오원춘 사건은 그 중심에 있었다. 오원춘은 2012년 4월 수원 팔달구 근처의 집에서 20대 여성을 살인했다. 여성을 거리낌 없이 붙잡아가고 잔인한 수법으로 토막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적 파장은 굉장했다. 이후 2013년 1월16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박춘봉 사건도 조선족포비아를 부추겼다. 2014년 12월4일 수원에서 발생한 토막시체 유기 사건은 토막 시신 일부가 오원춘 집과 1.5km 반경 안에서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용의자 박춘봉이 조선족으로 드러나면서 조선족에 대한 혐오는 극에 달했다. 지난해 6월에는 조선족 A씨가(45)가 동거녀 B씨를 말다툼 도중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고 얼굴과 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항소심은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80만명 육박
한국에 독? 약?…곳곳서 충돌 골머리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유족에게 아물 수 없는 상처를 주었음에도 피해 회복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유족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어 엄벌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족의 각종 강력범죄가 메스컴을 타면서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11월13일 코리아리서치는 20·30대 한국인 248명 중 59%에 해당하는 148명이 조선족이라는 단어에 대해 ‘경계해야 할 사람들(36%)’ ‘가난한 사람들(16%)‘ ’공중도덕이 부족한 사람들(7%)‘ 등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센터 주동완 대표는 “조선족 관련 ‘보도’가 불필요하게 범죄 유형과 방법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조선족은 범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도 상당히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족 가운데 강력사범이 유독 많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국적의 전체 범죄 피의자 가운데 강력범죄 피의자는 1.6% 수준이다. 한국인의 강력범죄 피의자 비율 1.4%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다만 폭력 범죄 입건자의 경우 2011년에 비해 2014년까지 1000여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교통사범도 80% 늘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중국 출신 체류인구 대비 범죄비율이 내국인이나 다른 외국인에 비해 낮다는 통계도 있다”며 “잔인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저지른 조선족이 있다고 전체를 범죄집단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경찰관계자는 “술을 먹고 몸싸움을 하거나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분출되는 잘못된 행동이 조선족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와 제도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선족은 대림동에 집중적으로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연립빌라가 많고 집세가 저렴해 생활군을 이루고 있다.

잇단 강력범죄

특히 안산·시흥 등과 접근성도 좋아 조선족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대림2동은 전체 인구수 대비 외국인이 83%에 달한다. 최승천 대림파출소장은 “대림동의 인구 대비 범죄 발생건수가 영등포구 전체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며 “주말 유동인구가 3만∼5만명에 달하는데 특별히 범죄가 폭증하는 현상은 없다”고 말했다.

곽승지 옌볜과학기술대 교수도 “조선족은 싫든 좋든 이제 이웃으로서 같이 살아야 할 운명공동체”라며 “동질성을 바탕으로 이해를 넓히고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갈수록 갈등 요인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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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