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재처럼 불황이 장기화되며 각 분야별 경쟁이 치열한 때일수록 상품과 서비스의 타깃을 분명히 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젊은 여성층이 이 시대의 소비와 감성,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장 주도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치킨업계에서도 최근 젊은 여심을 공략해 성공한 브랜드가 나와 시장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젊은 여성층 공략 필요
소비·구전마케팅 주도
치킨주점 ‘더후라이팬’은 ‘젊은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메뉴 콘셉트부터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여심(女心)만을 공략한 여성향 브랜드이다. 그 결과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가맹점 130여 개를 유치하는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더후라이팬’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뼈 없는 안심 프라이드 치킨이 주 메뉴이며,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여성의 취향을 고려해 신선한 샐러드와 짜지 않은 감자튀김을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것에 쉽게 질리는 젊은 여성을 위해 심리적 내구도가 길어 오래 갈 수 있는 디자인으로서 빈티지풍을 팬시하게 다듬은 인테리어를 선보여 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후라이팬’ 이정규 대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치킨시장에서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신개념 콘셉트로 도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하며, “이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술과 담배, 수다를 즐기며 편히 쉴 수 있는 여성들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더후라이팬’의 자체 서베이 결과 전체 고객 중 80% 이상이 20~33세 사이의 젊은 여성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치킨 주점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전혀 시키지 않는 테이블이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여성향 브랜드로서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고급스런 인테리어풍의 막걸리 바나 생초콜릿을 수제작해 커피와 함께 판매하는 초콜릿 커피전문점,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복합비만관리기를 내세운 체형관리 전문점 등 다양한 분야와 업종에서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젊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타겟화 전략이 이뤄지는 원인과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앞에서 살펴본 바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젊은 여성은 이 시대의 소비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자기만족을 위해선 아무리 고가의 상품이라도 스스럼없이 구매할 수 있는 높은 소비력을 가진 이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 경우, 상당 규모의 현실적 수요와 더불어 잠재적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젊은 여성들은 마음에 드는 상품ㆍ서비스를 발견하면 주변 사람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소문을 내는 구전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젊은 여성을 고객으로 만들면 데이트 시 남성들과 함께 소비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성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젊은 여성들의 경우 결혼 후 가족의 소비를 책임지는 역할까지 갖게 돼 미래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여성 소비자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한번 방문해서 마음에 들었을 경우 또 다시 그 매장을 찾는 경우가 빈번해 이를 잘 공략한다면 매출 향상은 물론 고정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같은 눈높이서 함께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야
다만 젊은 여성들에 대한 맞춤형 타겟 전략을 짜기 전 몇 가지 유의해야할 사항들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젊은 여성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더후라이팬’ 이정규 대표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점주들 역시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라며, “가맹점주 중 40대 이상은 3, 4명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