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현우가 상장사인 GBS(구 MK픽쳐스)를 인수한다고 했다가 열흘만에 철회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 같은 인수 및 철회 과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현우는 GBS와 맺은 주식 및 경영권 양도계약을 돌연 해지, 연예인을 이용한 ‘주가 띄우기’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현우 외 1인은 지난달 12일 GBS의 주식 및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23일 계약이 취소됐다. GBS가 밝힌 해지사유는 이현우 등이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50억원의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GBS는 12일 “이현우 외 1인에게 현 김영균 대표의 지분을 1백5억원(80만주, 지분률 9.38%)에 장외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덕택에 GBS는 폭락장에서도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GBS는 앞서 강원네트웍스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이현우가 GBS 인수와 함께 강원네트웍스의 경영을 맡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19일 GBS가 자사와 강원네트웍스의 경영상 문제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파기했다고 공시하면서 이현우가 GBS를 인수하더라도 강원네트웍스를 경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뒤이은 23일 GBS는 “양수인이 중도금 50억의 납입일을 22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해 이를 수락했지만 연기 요청일자에 양수인이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며 이현우에 대한 매각 계획이 철회됐음을 밝혔다. 이현우의 상장사 인수 계획은 열흘만에 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GBS의 주가는 요동을 쳤다. 이현우의 인수 계획이 알려질 즈음인 10일부터 17일까지 급등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급락세로 전환, 22일에는 가격 제안폭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주가와 거래량의 요동은 이현우의 GBS 인수와 철회 공시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현우는 왜 열흘만에 인수를 철회했을까.
연예계 일각에선 “이현우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인수 과정의 실체를 모른 채 이름을 빌려주면서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GBS와의 주식 양도계약은 이현우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추진했던 일로,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현우는 주식 인수에 금전적인 참여는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실제 자금을 대기로 했던 동업자들이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계약도 함께 해지됐다. 이현우 자신도 계약 진행 상황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황일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이현우 측은 “며칠 전 출국했다가 23일 돌아왔다. 파트너들과 협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와 이름만을 빌려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용만 당하고 자칫 쌓아온 이미지만 망가트리는 수가 많다. 연예인 사업가의 화려한 이면에는 늘 위험이 존재한다”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