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해요”
‘최진실 사단’은 톱스타 최진실을 주축으로 최화정, 이영자, 이소라, 엄정화, 정선희, 홍진경 등이 이름을 함께 하고 있는 연예계 대표적인 친목 모임이다. 이미 90년대부터 <출발 드림팀> 등에 함께 출연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 있는 이들의 친목모임은 ‘라인’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최진실 라인’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돈독한 정을 쌓아왔다.
연예계에 수많은 친목 사조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진실 사단’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이들이 유독 위기 속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 이영자의 다이어트 파문이 터졌을 때, 최진실이 “물러서지 말고 언론하고 붙어라”라는 충고를 한 사실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영자 다이어트 파문 이후에도 ‘최진실 사단’은 최진실 이혼, 최화정 학력위조, 이영자-이소라 다이아몬드 파문, 정선희 촛불집회 발언파문 등 끊임없는 부침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신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도와주며 위기를 함께 극복해 냈다.
고 안재환 장례식 때도
자기 일처럼 도맡아 해
‘최진실 사단’의 이런 정신은 고 안재환의 장례식장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안재환의 죽음에 정선희가 실신하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이 바로 이영자와 최진실이라는 사실은 ‘최진실 사단’의 돈독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영자와 최진실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정선희를 대신해 수많은 조문객을 번갈아 맞이하는 등 정선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맡았다.
최진실·최화정·이영자·이소라·엄정화·정선희·홍진경 구성
‘최진실 라인’이라는 신조어 탄생시키며 20년 동안 돈독한 정 쌓아
최진실 이혼·최화정 학력위조·이영자-이소라 다이아몬드 파문
정선희 촛불집회 발언파문 등 부침 겪을 때마다 위로하며 도와줘
최진실과 이영자는 8일 비보를 접하자마자 안재환의 시신이 처음 안치된 서울 태릉 성심병원으로 직행했는가 하면, 친정에서 정신을 잃은 정선희를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민첩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빈소에서 만난 최진실과 이영자는 “우리보다 (정)선희가 더 걱정된다. 불쌍한 선희를 어떡하냐”며 비통해 했다.
홍진경은 라디오 스케줄을 비워가며 정선희를 위로했다. 홍진경은 KBS 라디오 쿨FM(89.1MHz) <홍진경의 가요광장> 진행 중 비보를 접한 뒤 방송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후 9일과 10일 제작진에 양해를 구한 뒤 빈소에 상주했다. 홍진경은 11일 발인이 끝난 뒤 복귀한 방송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정선희씨가 개그우먼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많이 힘을 내고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며 부탁의 말을 남겼다.
이영자-이소라 감정싸움으로
‘우정에 금갔다’는 말 나오기도
이소라와 엄정화는 최진실, 이영자, 홍진경과 교대하며 빈소를 지켰다. 정선희가 실신을 반복해 응급실에 실려가자 대신 상주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최진실, 이영자, 홍진경도 체력소모로 링거신세를 졌을 정도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들은 3일장 내내 밤을 새가며 정선희를 위로했다. 내 일처럼 도와준 친구들의 우정에 빈소가 따뜻함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선희 곁에 남아있는 ‘최진실 사단’이야말로 각박한 이 시대와 슬픔에 잠긴 연예계에 진정한 우정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우정이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희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정선희가 하루 빨리 지금의 불행을 훌훌 떨쳐버리고 다시금 ‘최진실 사단’과 함께 활짝 웃는 그날까지, ‘최진실 사단’과 정선희의 영원하고 아름다운 우정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정이 돈독한 ‘최진실 사단’이지만 위기도 있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이영자가 이소라로부터 감사의 뜻으로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감정결과 가짜로 드러나면서 이소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갔다’는 말까지 나왔다.
가짜 다이아몬드 파문이 커지자 이영자는 “내가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욕심에 과장되게 표현을 했다”면서 “반지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전말을 정확히 말하자면 그 반지는 내가 맘에 들어 이소라에게서 빼앗아 오다시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소라는 이 같은 이영자의 사죄에 대해 “용기를 내어 진실을 이야기해준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실 사단’에는 놀랍게도 미녀 배우 이영애가 들어올 뻔한 에피소드도 있다.
이영애가 처음으로 그들의 모임에 참석한 날, 일종의 신고식 게임으로 일명 ‘신들러 게임’이라 불리는 의식을 행했다. 이 게임은 몰래카메라처럼 멤버들이 짜고, 한 명을 놀래켜 반응을 보는 상황극을 펼치는 것이었는데, 상황극은 이소라와 이영자가 가짜로 싸움을 시작해 서로 티격태격할 때 이영애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었다.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최진실 사단’ 가입할 뻔
하지만 이소라와 이영자가 가짜로 싸움을 시작하자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이영애는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자리를 뜨고 말았다.
나중에서야 놀란 이영자가 “장난인데…”라고 가는 길을 막자 이영애는 정중히 손사래를 치며 그 고운 목소리로 “괜찮아요∼”라고 말한 후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그 이후로 멤버들은 사석에서 이영애를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최진실 사단’의 대표 격인 최진실은 “20년 가까이 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이다. 지금까지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친구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