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해커가 KB국민은행의 연구소 소장으로 전격 영입돼 화제다. 주인공은 1993년 청와대 전산망을 뚫었다가 적발된 김재열씨.
고졸 출신인 그는 미국 시카고대 입학 허가까지 받았다가 청와대 해킹사건으로 구속돼 6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됐다. 출소 직후인 1994년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김씨는 1998년 민간 계약직으로 당시 기획예산처 특채사무관으로 일했다. 그는 국가채권 관리개혁방안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2년 맥쿼리 IMM자산운용 비상임감사, 2005년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 이사, 2005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6년 금융허브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커로 활동할 정도의 천재적인 컴퓨터 분야 능력과 함께 금융 컨설팅분야의 실력, 정부 기관과 금융회사에서 쌓은 경력 등을 높이 평가해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