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경찰 수뇌부에 대해 “과잉충성을 하지 말라. 정말 창피하다”고 질타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차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과잉충성 금지’라는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경찰, 특히 일선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분들은 참 고생이 많은데,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조금만 생각하면 되고 또 생각할 여유도 있는데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우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서예작품 ‘처음처럼’을 지구대에 전시키로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신영복씨의 ‘처음처럼’ 글씨를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떼어버린 지휘관님, 그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귀하는 ‘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서 안 먹나”라며 거듭 힐난한 뒤, “신영복씨는 이미 20여년 수감생활 했는데 그게 다 공염불이었단 말인가, 다른 나라에서 이 사실을 알까봐 창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다수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해서 일부 과잉 충성하는 분들은 자제하기 바란다”며 “그런 행동하라고 정권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