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하반기 창업시장 전망


하반기 창업시장에서는 커피에 대한 인기를 배경으로 카페형 점포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수나 막걸리전문점 등 복고풍과 친환경 트렌드에 편승한 녹색 바람, 매출 다각화를 위한 컨버전스 바람도 하반기 주목해야 할 트렌드다. 2010년 하반기 창업시장의 흐름을 전망해 본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카페 창업에 대한 인기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사계절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인 데다,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도 카페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카페들이 등장하면서 창업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카페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카페 창업 인기 이어져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지난 2008년 5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실시해 2년 만에 230여 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페베네의 인테리어는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을 테마로 유럽형 카페 스타일을 접목했다. 여기에 인터넷 세대들의 취향을 고려해 붙박이 의자마다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도록 전원 콘센트를 달아 젊은층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최근에는 서울 중곡동에 연간 24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원두 로스팅 공장을 신설, 기존의 ‘선 블랜딩 후 로스팅’ 시스템과는 달리 각각의 원두를 로스팅 한 후 블랜딩하는 ‘선 로스팅 후 블랜딩’ 방식을 채택해 원두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살렸다. 이를 통해 전국 각 가맹점에 보다 신선한 원두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카페와 무관해 보이던 점포들도 카페 형태로 매장을 꾸며 이미지 고급화와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떡 카페 프랜차이즈 ‘예다손’(
www.yehdason.co.kr)은 기존 떡집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카페처럼 인테리어를 꾸미고, 커피나 전통 차와 함께 떡을 즐길 수 있도록 100여 가지에 이르는 떡을 낱개로 포장해 판매한다. 이밖에 카페형 치킨호프, 카페형 분식집 등도 등장했다.

막걸리 중심 복고풍 메뉴 인기
 
국수, 막걸리 등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메뉴들도 인기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된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이러한 메뉴를 통해 옛 추억이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맥줏집이 즐비하던 대학가에 산뜻하게 단장한 막걸리전문점이 들어서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도 막걸리 코너가 따로 생겼다. 막걸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웰빙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막걸리전문점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저렴한 값에 서민의 배를 채워 주었던 잔치국수 등 국수전문점도 인기다. ‘김용만의 국수집 닐니리맘보’(
www.nililee.co.kr)는 옛 맛을 그대로 지켜가는 전통 기술과 현대식 운영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 선을 보인지 1년 반 만에 50여 개 점포를 개설하며 국수전문점의 인기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인기 개그맨 김용만씨가 주주로서 참여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멸치 등 천연재료로 육수를 내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와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 여기에 야채와 고기로 속을 꽉 채운 물만두, 알주먹밥 등 국수와 보완관계에 있는 서브 메뉴를 개발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친환경 아이템, 이젠 필수다

친환경 녹색 성장 바람이 일면서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알러지 홈케어 및 실내환경을 관리해 주는 ‘에코비즈’(www.ecoplus.co.kr)는 호흡기와 아토피 알레르기에 영향을 미치는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공기청정복합기 ‘에코플러스’를 이용해 실내 미세먼지 제거와 청소를 동시에 해결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공기청정기 개념과는 달리 방안 공기를 회오리 모양의 깔대기형 대류로 만들어 공기 중에 떠있는 먼지와 냄새를 모두 흡입하는 방식이다. 또한 서비스 하면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서비스+판매’의 복합화 전략을 접목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이나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유기농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
www.orgapharm.co.kr)은 유기농 인증 마크를 획득한 진짜 유기농 화장품만 판매한다. 소비자들에게 ‘진짜’라는 점을 어필해 충성 고객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이 성공 전략. 유기농 인증 마크는 무분별하게 유기농이나 천연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 호주, 유럽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절차 및 조건을 거쳐서 유기농 제품에만 부여하는 공신력 있는 마크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자전거판매점’ ‘유기농산물판매점’ 등도 각광을 받고 있다.

‘컨버전스 점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컨버전스 점포란 한 점포 내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고객 수요를 창출해내고 있는 점포를 말한다. 최근의 컨버전스 점포는 단순한 메뉴 복합화를 넘어, 점포의 기능 자체를 복합화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컨버전스 점포 주목


부대찌개두루치기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www.parkga.co.kr)는 한 점포 내에 ‘부대찌개전문점’과 ‘두루치기전문점’의 기능을 접목했다. 낮에는 부대찌개로 저녁에는 두루치기로 손님을 끌어 모아 점포 가동률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특징. 메뉴 복합화를 통해 시간대별 매출 편차도 극복했다.

외식업에 판매업의 기능을 접목하고, 판매업에 서비스업의 기능을 더하는 등 컨버전스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www.hsd.co.kr)은 테이크아웃으로 도시락을 판매하면서, 편의점처럼 점포 안에 음료수나 컵라면 등의 제품을 갖춰 놓고 같이 판매하고 있다. 판매방식의 다각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점포 수익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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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사분오열’ 의료계 내분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뚝심인가, 고집인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대통령의 뜻이 확고해도 너무 확고하다. 겉으로는 유연한 대처를 언급하면서 ‘2000명’이라는 수치는 굽히지 않을 기세다.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던 의료계는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시사>와 인터뷰한 지방의대 A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윤석열정부의 강경 기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규군은 수뇌부만 처리하면 와해되기 쉽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게릴라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주동자를 찾기 어렵고 실제 주동자도 없다. 전공의, 의대생 모두 조직의 통제하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윤정부 입장에서는 협상 대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괄 협상에 따른 일괄 타결은 어렵다고 본다.” 2월 이후 평행선만 실제 의료계는 대학의사협회(의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여러 단체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를 큰 틀로 하되 대응 방식이나 세부적인 요구사항은 각각 다른 상황이다. A 교수의 말대로 의료계는 현재 단일협의체가 없다. 협상테이블이 마련된다 해도 앞에 대표로 나설 사람이 없는 셈이다. 과거 의정갈등이 일어났을 때 주로 의협이 나서서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고 대응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각개전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의협 대신 ‘대표성을 갖춘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대해 대화하자고 의료계에 요청했다. 의협이 전체 의사들의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회원엔 전공의·봉직의 등 모든 직역이 포함돼있고 모든 직역이 배출한 대의원 총회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 비대위”라며 “정부가 의협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이유는 내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함”이라고 반발했다. 의협은 의료법에 근거해 모든 의사가 가입하는 법정 단체지만 개원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의정갈등 국면서 가장 선봉에 선 단체는 전공의가 모인 대전협이 꼽힌다. 전공의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나는 등 집단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의정갈등에 불이 붙었다. 의대생은 집단 휴학으로 힘을 실었다. 유급 마지노선에 이른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상황서 의대생의 복귀 가능성 역시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실 1년 유예안 일축하면서도 ‘2000명 정원’ 논의 가능성 제시해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학칙에 따른 형식적인 신청 요건을 지킨 의대생의 휴학 신청은 누적 1만242명으로 전체 의대 재학생 대비 54.5% 규모에 이른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대학 사이에선 이달 중순이 지나면 여름방학까지 총동원해도 유급을 막을 수 없다. 의대는 특정 수업서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낙제(F) 처리되고 F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유급이 되도록 학칙을 세워둔 곳이 많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일부 의료진에 업무가 과중되는 이른바 ‘의료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의대생의 집단 휴학은 의사 수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의료현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의사를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도 일어났다. 문제는 정부의 태도다. 지난 2월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5058명으로 현행보다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요지부동 상태다. 정부는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06년 이후 19년 동안 동결됐던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당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발표 당시 의료계와 소통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10월26일 ‘의대정원 확대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40개 대학으로부터 증원 수요와 교육역량에 대한 자료를 받았고 현장점검을 포함한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을 의미있게 언급했다. “흔들림 없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국민의 응원을 지지대로 삼은 것이다. 요구 다른 의사단체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는 더 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담화서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제는 결코 그런 실패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이를 결정하기까지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들어 그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책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된 의사 인력 수급 체계를 검토했다. 수요 측면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 만성질환의 증가와 같은 질병구조의 변화, 소득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변화까지 반영했다”며 “어떤 방법론이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자연 증감분을 고려하고도 최소 1만명 이상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 시기에 대해서도 정부는 가차없는 태도를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의협이 제안한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에 대해 “정부는 그간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박민수 복지부 차관이 “내부 검토는 하겠고 현재로서 수용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내놓은 답변서 더 강경해진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1년 유예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만약 의료계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팔짱 낀 정부 공은 의료계로 일각에서는 정부는 초지일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로선 ‘2000명’이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의 장벽이 되고 있다.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수치를 꿋꿋하게 고수하고 의료계는 2000명 백지화가 대화의 선결 조건이라는 뜻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정부든 의료계든 어느 한쪽이라도 구부려야 맞닿는 법인데 평행선만 그리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의료계에 요구하는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 회장을 선출한 의협이 그 중심에 있는 상황이다. ‘강성’으로 꼽히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과 의협 비대위가 엇박자를 내고 있고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갈등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의협은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이 공존하는 상태다. 의협은 지난달 26일, 임 당선인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 당선인은 결선투표서 65%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임 당선인의 등장으로 의협의 대정부 투쟁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를 비롯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파면을 요구하는 등 다른 의사단체에 비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마찰음이 나온 건 ‘단일대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였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서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이번주 안에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이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협 비대위, 차기 회장·전공의 회장 갈등 삐걱거리는 단일대오에 대화 공전 가능성도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의 의협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전협 박 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합동 기자회견은 일단 취소된 상태다. 박 위원장과 임 당선인의 갈등도 관심사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비공개 만남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평가했지만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을 운운하며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고 적었다. 전의교협은 의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로 구성된 단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의협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의료계 단일대오 구성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된 의견을 내놓을 단일협의체 구성 속도에 따라 의정갈등의 타결 가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성하려던 시도가 임 당선인과 박 위원장의 행보로 삐걱거리면서 의료계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협상테이블이 마련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이뤄진다 해도 합의까지 가는 데는 하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찮다. 입장차가 그만큼 첨예하다는 뜻이다. 타결까지 첩첩산중 일각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에 대한 배려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두 달 넘게 갈등이 계속되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고 일부 의료진은 업무 과중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은 매일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10번째 갈등이 어떤 결론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의료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