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소비변화와 소비자 니즈 파악 위해 국가통계 활용
쌀 소비량 및 생산량 변화…우리쌀 막걸리 출하 이끌어
외식비중 감소, 남성 가사노동 증가…간편 조리기구 인기
예비 창업자들이나 소상공인들이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변경 혹은 추가할 때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시장 상황이나 고객들의 니즈 변화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무엇이 트렌드더라는 막연한 소문이나 짐작들만으로는 아이템을 선택, 변경하기에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객관적인 자료를 찾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통계청이 2010년 상반기 히트상품의 대박 성공 뒤에 숨어있는 국가통계의 역할을 소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와 가정에서 간편히 요리할 수 있는 요리기구, 동안 열풍 관련 제품 등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제품이지만 2010년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들 제품들의 성공 뒤에는 다양한 분야의 국가통계가 큰 역할을 했다. 즉 급격한 사회변화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기 위해 국가통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 본 기업의 마케팅 노력이 대박상품 탄생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분기당 탁주 출하량, 쌀 소비량
변화…우리쌀 막걸리 돌풍
지난해에 이어 막걸리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쌀 막걸리’의 돌풍 이면에는 쌀 소비량의 변화와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가통계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 전략을 찾아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막걸리 출하량은 207,848㎘로 전년 대비 48.3% 급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출하량보다 무려 127% 성장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4%, 6.7%, 25.8% 감소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의 돌풍이 거세졌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막걸리의 원료 4만3849톤 중 수입밀 58.4%, 수입쌀 23.8%, 국산쌀 13.6%로 국산쌀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국산쌀의 비중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국내의 쌀 생산량과 소비량 통계를 분석, 발 빠르게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인 ‘탁살이탁주’는 2008년 대비 2009년에 무려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쌀 소비량은 주는데 반해 쌀 풍년이 겹치면서 쌀 재고량이 늘어났으며, 정부가 사업체 쌀 소비량 촉진정책을 추진해 쌀로 만든 막걸리가 시장에서 경쟁력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또 2008년 사회통계조사서 국민의 69%가 먹을거리(유해식품, 식중독 등)에 대해 높은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수입 농산물에 대한 농약 오염에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율도 우리 농산물에 대한 불안감의 두배를 웃돌았다는 점도 활용 가능했다.
이에 참살이탁주 외에도 배상면주가가 지난 2월 ‘우리쌀 생막걸리’를 내놨고, 국순당도 4월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홈쇼핑 업계를 비롯한 유통가의 화두는 외식을 대신해 집에서 간편히 요리를 할 수 있는 조리기구와 가사 참여율이 늘어난 남성들을 위한 ‘가사도우미 제품’이었다.
이러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점도 통계청의 통계 자료를 통해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가사도우미 제품 인기…
외식비중 감소 등 통계로 파악 가능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의 비중이 지난 2004년 14%에서 2009년에는 12.8%로 줄었다. 이는 외식비의 증가라는 이유도 있는데 2009년 소비자 물가는 2008년에 비해 2.8% 상승한 데 반해, 외식물가는 삼겹살 8.5%, 돼지갈비 6.4% 등 크게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9%나 상승해 외식비 지출 감소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피콜 직화오븐’은 상반기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였는데 해피콜 관계자는 “통계 자료를 통해 많은 가구들이 외식을 줄이고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회상을 파악해 이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서 가사와 육아 등 집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는 재택 남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남성의 가사 노동 시간 역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용법이 간단해 남성들도 다루기 쉬운 조리 기구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것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처럼 국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창업 시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소상공인이 매출 증대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