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발 제조산업메커니즘을 바꾼다”
부산 출신의 안광우 교수는 1998년 대학에 강의를 나가기 전까지 나이키 R&D연구소에서 5년을 근무를 했다. 그리고 2003년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가 생기면서 이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곳에서 기술부장으로 2년 동안 연구하며 신제품 개발에 전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R&D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연구하고 일해 왔어요. 한국전쟁 시절부터 대한민국 신발산업을 이끌던 도시 부산에서 20여 년간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신발을 직접 만지면서 언젠가는 꼭 나만의 명품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살아왔죠."
나만의 명품 신발
‘키 크는 신발’ 개발
안 교수에게는 꿈이 있었다. 꼭 자신만의 명품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 그 꿈을 품고 살아왔고 열심히 연구하며 노력해 왔다.
“98년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문득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란 고민에 빠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2003년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에 들어가 이곳에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안 교수는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현실의 많은 벽에 부딪히게 됐다.
“정부가 정해 놓은 룰과 시스템에 의해 개발하는 이곳은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저에게 어려움이 많은 곳이더군요. 그래서 2005년에 신발진흥센터를 그만 두고 나오게 되었어요."
신발진흥센터를 나온 안 교수는 신발에 대한 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개념설계부터 시작해서 3년이라는 본격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키 크는 신발(키짱)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신발 전문가가 만든 첨단 기능성 신발
미세 전류로 성장판 자극해 키 성장 도움
국내의 제화 회사들이 ‘키짱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동서양 의학에 기초를 두었다는 점과, 배터리 없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신선함이다. 미세전류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아이들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미증유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키 크는 신발의 기술은 국내(제 2006-0075040호) 및 국제 (PCT/ KR2007/003813) 특허출원까지 돼 있는 상태다.
“키짱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리 몸에 일정정도 흐르는 생체전기를 늘려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것이죠. 신발 바닥에 장착된 압전소자(미세전류발생장치)가 보행시 가해지는 힘으로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복사뼈 뒤쪽 부위의 ‘곤륜(崑崙)이란 성장점에 전기 자극을 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신발의 효과는 고려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문익수 교수 연구팀의 임상실험결과로 입증됐다고 한다. 문 교수팀에 따르면 키짱을 신을 경우 성장호르몬이 15~35%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걸을 때보다 달릴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안 교수는 간혹 주부들과 학생들로부터 미세전류가 인체에 해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미세 전류에 사용되는 전기는 50~1000㎂이하의 전류를 말하는 것으로 아주 낮은 수준이예요. 신체 자체의 생리학적 전류의 범위 정도라 장기간 사용해도 인체에 아무런 부작용이 없습니다. 최근 연구결과 미세전류가 오히려 인체에 좋다고 증명됨에 따라 병원에서 상처 조직 치유, 혈액순환 개선, 통증 완화 등의 치료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탁월하다고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 교수는 제품 구상부터 완성품 생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얼핏 봐서는 기존의 운동화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능들로 꽉 채워져 있다.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라
“이 신발은 발 건강에도 유용합니다. 일반신발의 인솔(Insole 깔창)은 압력분산이 잘 안돼 한쪽으로 힘이 쏠리는 반면 2중으로 된 키짱의 인솔은 충격을 흡수하고 인솔 뒤편에 부착된 플라스틱으로 압력이 분산돼 발의 피로감이 대폭 줄어듭니다. 또한 압전소자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습기에 의한 감전 위험이 없고 물세탁도 가능해요"라고 안 교수는 말했다.
키짱은 일반 신발이기도 하지만, 특히 줄넘기나 발마사지기처럼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안 교수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역량 이상으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필수 요소로는 크게 유전, 영양분 섭취, 수면, 운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역량 이상으로 클 수 있습니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시기로 보통 7~19세의 아이들이라면 아주 유용한 제품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의 넘치는 운동에너지를 몸에 유익한 전기에너지로 환원시켜서 성장에 도움을 준다면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신발에 관해 모르는 게 없다는 안 교수가 왜 첫 번째 아이템으로 키짱을 만들었는지 은연중 궁금증이 생겼다. 그가 꺼낸 말은 “제 키는 177cm, 아내는 157cm로 아담한 편이라 슬그머니 2세가 걱정됐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했다. 그래서 안 교수는 1년여 동안 아이들에게 성장 신발을 신겼다.
안 교수는 아들(12)과 딸(10) 두 아이를 둔 아빠다. 안 교수는 키짱을 개발하는 데 두 아이들이 자신이 개발한 신발의 첫 임상실험 대상자들이었다고 슬그머니 웃으며 털어놓았다.
“두 아이들이 신고 다니며 느낀 점을 집에 와서 얘기하면 연구하는데 반영을 많이 했었죠. 아이들이 1년째 신고 있는데 키가 많이 자랐어요. 특히 둘째는 여름이면 아토피가 심했는데, 그것도 사라졌습니다. 1백% 미세전류 때문에 완화되었다고는 보지 않지만, 아토피가 세포 활동이 부진해서 생기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세전류와 아토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두 자녀가 최고의 파트너”
안 교수 “제자 양성도 중요”
안 교수는 계속해서 신발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제자들 교육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98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 강단에 서면 학생들에게 항상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F를 가장 많이 준 교수가 저라고 소문이 났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소양 그 자리에 사심이 들어가면 방향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얘기했죠."
성장호르몬 15~36% 더 많이 분비
R&D 장비 만드는데 투자·연구 계속
안 교수는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도 남다르다. “수업을 하면 간혹 캐드를 별도로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지난 학기 같이 밤새우며 열정적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은 제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에게도 소중합니다. 졸업한 제자들이 취업해서 찾아와 ‘저 나이키에 취업했는데 교수님 제자라고 말했어요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뿌듯합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신발제조 산업의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인건비가 저렴했던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신발 공장이 세계에서 가장 번성했지만, 지금은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많이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산업구조가 선진화됐고, 고가의 명품을 만들어내는 유럽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런 고민을 해왔습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R&D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R&D 능력이 뛰어난 것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앞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신발 시장도 마케팅이 강화되어야하고 기술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보완되지 않은 마케팅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앞으로 신발은 과학임을 입증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R&D 장비를 만드는 데 투자와 연구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재미난 키에 관한 속설>
아침에 키를 재면 저녁보다 정말 큰가?
yes 아침에 키를 재면 저녁에 쟀을 때보다 1~2cm 정도 더 크게 나온다. 이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것 때문. 척추뼈 사이에서 뼈가 탄력 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추간판은 낮 동안엔 중력을 받아 움츠러들고 밤에 자는 동안은 원래대로 회복된다.
따라서 아침에 키를 재면 추간판이 아직 움츠러들지 않아 키가 1~2cm 더 크게 나온다.
잠을 많이 자면 키가 클까?
yes 잠은 성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숙면을 취하면 건강해지고 이는 올바른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잔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나이에 맞는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오후 11시~새벽 2시 사이에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므로 아무리 늦어도 10시부터는 아이를 재우도록 하자.
키를 키우려면 발 사이즈보다 큰 신발을 신어야 할까?
No 절대 그렇지 않다. 신발은 발에 맞게 신는 것이 원칙이다.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밑에서 몸 전체를 지탱한다. 발이 제대로 모양을 갖춰야 몸도 바른 자세로 서 있게 되는 셈.
따라서 신발은 발에 맞게 신어야 한다. 아이 발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며, 지나치게 딱딱한 것은 피한다.
손발이 크면 키도 클까?
soso 키는 성장판에 의해 뼈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자라는 것이다.
몸의 뼈에는 모두 성장판이 있어서 대체적으로 키가 클 경우 손발도 커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손발이 크다고 무조건 키가 큰 것은 아니다.
(출처: ‘아가랑분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