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최근 ‘2007년 기준 사업체기초통계조사’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의 총 사업체수는 3백2십6만여개였다. 이는 2006년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도소매업, 숙박ㆍ음식점 사업체는 전체 45.5%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점유비중을 보였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점은 사업체 수가 2.2% 줄어 가장 하락폭이 컸다. 반면 학원(4.8%), 여행사(6.2%), 병의원 및 보육시설(6%)은 큰 폭 증가했다.
특히 서민 외식창업의 대명사였던 김밥전문점이 감소세로 돌아서 창업시장 안팎의 우려가 크다. 지난해 연말보다 최근 경기상황이 더 악화돼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 이에 따라 창업시장의 부진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주)김밥만드는사람들 관계자는 “1천원 김밥의 가격붕괴와 식품 원재료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창업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창업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밥전문점만 부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임원은 “분식 브랜드들은 영세한 경우가 많아 자금난 악화를 넘기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정보공개서 강화, 겨울철 창업 비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부진한 브랜드가 창업시장에서 대거 정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학원창업의 경우 전망이 밝아도 창업자들이 섣불리 뛰어들기가 어렵다. 창업비용이 5억원까지 치솟는 등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대다수 소자본 창업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불황에 자금이 충분한 창업자만 살아남는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소비위축의 영향이 창업업종에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창업업종의 변화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