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치 간파, 과감한 투자가 성공 비결
부지런히 발품 팔아 진흙 속 진주 골라내야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 중 1억원 미만의 물건은 전체 물건의 50~60%에 달한다. 게다가 2000~5000만원 대의 소형 매물도 20~30%에 달하고 있다. 때문에 종자돈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하려는 소액 투자자들에게 경매시장은 천국이 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소액 경매로 성공을 한 사례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적은 돈으로 알짜배기 부동산을 거머쥔 소액 투자자들의 성공담을 보자.
충남 서산에 사는 자영업자 박모씨는 충청권 개발에 따른 호재에 자신감을 얻어 경매를 통해 서산 외곽의 농지 991㎡를 낙찰 받았다. 지역 내 호재를 감안해 첫 입찰에서 감정가 3200만원보다 약간 더 써 단독으로 입찰했다. 땅의 모양이 길쭉한 자루형이란 점이 걸렸지만 도로에 접해 있는 면적이 넓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투자한 것.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인근 중개업자들로부터 8000만원이 넘게 되팔아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투자시기가 적절하고 운이 따라주기도 했지만 지역의 변화하는 사정을 잘 알아 부동산의 가치를 간파하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3000만원 대 소액 투자자로서는 대박중의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서울 월계동에 사는 보험회사 영업사원 김모씨는 소형 다세대에 투자해 이익을 남기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보통 지하 다세대 주택은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물건으로 악명이 높지만 김씨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진흙 속 진주를 골라내 한 해에 수천만원의 고정적인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39㎡ 지하 다세대를 감정가의 90%인 38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재개발 지역 내 소형 다세대주택이나 임대가 수준이 높은 지역 내 소형 다세대만 골라 입찰하고 호재가 있으면 감정가의 90~100%로 높은 값에 낙찰 받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로 인해 시세만 2억원을 넘어서는 우량매물을 시세의 반값 이하에 낙찰 받은 성공을 거뒀다. 경기 부천에 사는 이모씨는 비인기 지역만 골라 시세의 반값에 낙찰 받은 뒤 시세보다 저렴하게 되파는 기법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인천의 66㎡대 소형 다세대를 반값에 낙찰 받아 급매물로 되판 사례다. 또 일산 외곽에서 상가의 일부 층을 다세대로 개조한 오피스텔을 감정가의 60%에 낙찰 받아 1년 동안 세를 주다가 되팔아 큰돈을 벌기도 했다.
이씨의 경매전략 핵심은 남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비인기 외곽지역 내 소형 매물을 값싸게 낙찰 받는 대신 환금성을 고려해 급매 가격으로 되파는 것이다. 큰 욕심 없이 투자금액에서 세금을 공제하고 한 해에만 30% 가량을 벌고 있다. 경기 분당에서 유통업을 하는 황모씨는 33㎡ 안팎의 집합건물 내 소형 상가 경매투자에 재미를 붙였다. 그가 대형 건물 내 소형 상가나 오피스가 감정가의 반값에 낙찰된다는 것을 안 것은 외환위기 이후다.
부도 난 건물들이 수없이 경매처분 될 때만 해도 몰랐던 황씨는 경매업체 회원으로 가입한 후 컨설턴트의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소규모 아파트 단지 내 2층과 3층이 통상 반값 수준에 낙찰된다는 것을 알고 대형 상가가 경매에 부쳐지면 미리 현장을 둘러본다. 몇 천만원 종자돈을 활용해 사고팔기를 반복해 매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침체시장에서 돈 벌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아는 노력형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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