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스타들의 비밀결혼 후일담

쉿~ 아무도 모르게 '묻지마 웨딩'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스타들의 신 결혼 풍속도로 자리 잡은 이른바 ‘비밀결혼식’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올해 결혼식을 올린 스타인 봉태규, 윤정희, 김나영을 비롯해 원빈-이나영 커플이 모두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2011년 인연을 맺고 2013년부터 공개연애를 시작한 원빈-이나영 커플이 비밀결혼식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은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군 덕우리 인근의 밀밭에서 가족 및 친인척을 포함한 20여명의 하객만을 초대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비밀, 관심폭발

원빈과 이나영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결혼식 이튿날, 홈페이지를 통해 결혼사진 공개와 함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든나인은 “평생을 함께할 연을 맺었다”며 “조용한 예식을 치루고 싶은 마음에 결혼식 준비과정에 대해 미리 알리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동건-고소영 부부처럼 국내 최고의 미남미녀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비밀결혼식인 만큼 누리꾼들로부터 다양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예계 이슈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블로거 디샤워's는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싶은 스타커플이었으나 갑작스런 비밀결혼 소식에 신비로움마저 느껴졌다”며 “5월의 청명한 날씨 속에서 푸른 밀밭 사이로 예복을 입고 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한 편의 영화가 그려진다”고 리뷰를 남겼다.


블로거 자이미는 “그동안 보여 온 스타부부의 결혼식은 초호화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특급호텔에서 화려하게 치러져 많은 이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부러움을 샀다”며 “결혼 직후 아침방송에 출연해 신혼집 공개와 함께 결혼 당시 후원업체 홍보활동에 여념 없는 스타부부와는 달리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배우 윤정희도 발리에서 6살 연상의 회사원과 비밀리에 웨딩마치를 올려 5월의 신부가 됐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윤정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이 윤정희의 남편에 대해 비꼬기식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느냐’ ‘윤정희 아버지 회사에 낙하산으로 취직한 게 아니냐’ 등의 주장이었다.

딘델라의 세상보기 블로그의 핫이슈스타는 “해외결혼과 평범한 회사원을 연관 지어 황당한 조롱을 만들어내는 일부 누리꾼의 발언에 적잖이 놀랐다”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오래오래 행복한 가운데 영위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난 4월27일, 개그우먼 김나영도 제주도에서 증권사 직원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나영은 그동안 ‘여자 노홍철’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활발한 입담을 선보여 왔기에 누리꾼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 직후 김나영은 남편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 언론 노출을 꺼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톱스타 커플들 웨딩업체 협찬 거부
허례허식 버리고 조용히 백년가약

패션블로그 운영자 마리자매는 김나영이 결혼식에서 착용한 머리띠의 가격을 공개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 뷰캐넌 역을 맡은 캐리 멀리건이 착용한 2억3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와 진주 장식의 머리띠와 동일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김나영은 디자이너 제작품을 대여 받아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봉태규와 사진작가 하시시 박 커플은 당초 10월에 웨딩마치를 올릴 것으로 언론에 공개했으나, 5개월 앞선 지난 5월9일, 서울의 한 야외카페에서 비밀리에 결혼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속도위반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봉태규는 이튿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8주차임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
 


비밀결혼식으로 가장 유명한 커플은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다. 지난 2013년 9월1일 제주도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효리는 자유로움과 개성 넘치는 웨딩사진을 공개해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여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는 결혼식에서 이효리가 착용한 들꽃으로 만든 화관이었다. 개인블로그 운영자 하얀비는 “하얀색 민소매 드레스와 들꽃화관을 선보인 이효리는 더 이상 섹시가수가 아닌 청순한 신부 그 자체였다”며 “로미오와 줄리엣도 비밀결혼을 올렸는데 올리비아 핫세보다도 아름다웠다”고 감탄했다.

그해 6월에는 서태지-이은성 부부가, 12월에는 조정치-정인 부부가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그동안 스타 결혼식에는 수많은 결혼 관련 업체의 협찬이 제공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혼식장이 진행되는 호텔을 비롯한 개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신혼집 관련 아파트 및 빌라 등의 홍보 활동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최근 스타의 비밀결혼식, 이른바 스몰웨딩(소수의 하객을 초대한 가운데 축의금을 받지 아니하고 소액을 들여 진행되는 결혼식)은 결혼만큼은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바람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런 스타의 모습이 긍정적인 웨딩문화를 선도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스몰웨딩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스몰웨딩족

실제로 웨딩업계에서는 스몰웨딩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스몰웨딩에 대한 관심 증가로 '스몰웨딩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블로거 자이미는 “축의금 문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결혼은 사회적 지위 및 부를 드러내는 하나의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며 “스타부부의 비밀결혼식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vernur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비밀결혼 스타들

2015.5.30 원빈-이나영
2015.5.30 윤정희
2015.5.16 봉태규-하시시 박
2015.4.27 김나영
2015.4.19 류승수
2013.9.1  이효리-이상순
2013.6    서태지-이은성
2013.12   조정치-정인
2007.3.11 전도연
2005.2.20 이윤성-홍지호
2002.9.11 오현경
1991.6.6  유현상-최윤희
1984.3.1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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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