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준비 나선 애인경매 사이트

“황제님~여름휴가 함께 즐겨요”

지난 2008년 한 애인대행 사이트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람의 시간을 사고파는 경매 형식의 애인대행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 ‘시간박물관’이라고 불리는 해당 사이트는 당시 몇 곳의 신문지면을 장식했고, 케이블 TV 방송도 탔다. ‘사람’ 대신 ‘시간’을 사고판다는 개념을 도입했지만 어쨌든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남성과 여성을 사는 인간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충격적인 방식의 도입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시간박물관’은 아직까지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시간박물관’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특수를 맞은 모양새다. 벌써부터 여행파트너를 구하는 남녀가 줄을 잇고 있으며, 전매특허 인간경매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e인간시장 애인경매 사이트 여전히 인기
여름휴가 앞두고 주말여행으로 예행연습


2년 만에 다시 찾은 ‘시간박물관’의 인기는 여전했다. 매주 금요일 정오에 낙찰 마감되는 경매도 그대로였다. ‘건전하지 않거나 부도덕한 경매 참여 게시물 및 사진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된다’ ‘선정적이거나 오해의 소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게시물은 삭제 처리된다’는 안내문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다. 2년이 지나는 동안 ‘시간박물관’은 마니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호기심으로 들르는 ‘뜨내기’도 여전했다. 또 누구도 2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듯 했다.

휴가파트너는 ‘시간박물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벌써부터 파트너 찾기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6월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시간박물관’은 단체 메일을 보내왔다. “여름휴가를 함께 할 연인을 만들어 보라”는 친절한(?) 안내 메일이었다. ‘황제회원’들의 아이디를 첨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간박물관’에서 ‘황제’라는 등급은 그야말로 최고다. 여성회원들에게는 가입과 사이트 이용에 별다른 제재가 없지만 남성 회원들의 경우 가입과 동시에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등급 역시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고, 원하는 여성과 채팅 한번을 하려 해도 돈이 필요하다.

‘시간박물관’ 전매특허인 인간경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황제’라는 등급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 달에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황제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지만 그 인기가 대단하다.
‘황제’는 곧 ‘돈’이라는 법칙 때문에 여성 회원 사이에서 황제회원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장기 만남을 노골적으로 제안하는 여성도 있고, 나아가 ‘스폰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박물관’이 ‘쿨’한 만남을 모토로 회원 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회원들 역시 ‘쿨’ 했다. 시간박물관을 통해 대행알바를 경험해보거나 경매에 낙찰된 적이 있는 한 여성 역시 기자와의 채팅에서 ‘쿨’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녀는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을 만나는 것보다 돈 있고 비전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한 번 만나서 하루 놀고 헤어지더라도 낙찰금액만 받으면 그만이고, 혹시 돈 많은 남자가 자신이 맘에 들어 사귀게라도 되면 더 좋은 일 아니냐는 것.

나아가 그녀는 2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매 당시 2차라는 언급조차 없지만 공공연히 하는 것으로 알고 만나는 것이 좋다. 솔직히 2차 없이 3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받으려면 처음에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2차 안하고 돈만 받으면 좋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매에 입찰한 30대 중반 남성 역시 스스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2차 안 할 거면 뭐하러 비싼 돈 들여 경매에 참여하겠느냐”면서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도 채팅권만 있으면 말로 여성을 꾈 수 있다. 그래도 경매를 하는 이유는 경매에 올라오는 애들이 얼굴과 몸매가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20대 남성은 “건전하게 만나는 사람도 상당수다. 개인이 역할대행을 시작할 때 목적과 룰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차하면 계속 2차를 나가는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간박물관’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파트너를 찾는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주말 ‘수영장’ 나들이 등 벌써부터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회원도 존재했다.

30대 기혼남성은 한 여성에게 10시간 대행에 60만원을 지불하고 수영장에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하루 뿐이었지만 쭉쭉빵빵 외모와 몸매 어느 곳 하나 나무랄 것 없는 대행녀와 커플인 양 행동하며 자연스러운 노출과 스킨십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것.
이어 현재 백조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20대 여성은 주말을 이용,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가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녀는 상대 남성이 미리 잡아둔 분위기 좋은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고 1박2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여름휴가에 앞서 주말여행을 통해 여름휴가 예행연습을 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간박물관’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거액의 시급에 낚였다가 땡전 한 푼 못 받고 만남이 어그러지는 경우도 있고, 절세미녀라는 말에 속아 나갔다가 ‘오크녀’와 커피 한 잔에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

여름휴가 예행연습 주말여행 인기

실제 한 남성 회원은 후기게시판에 ‘살인의 충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나영 닮았다고 했다. 새벽 두시, 벤츠에 왁스 바르고 타이어 휠까지 빤질빤질. 스킨, 로션에 향수까지 뿌리고 지갑은 빵빵하게 하고 그녀를 만났다. 난 오늘 조정린 봤다”라며 사진과 실물이 다른 상대 여성에 실망한 마음을 내비쳤다.

사이트 내에서는 사실 표면적으로는 2차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1:1 쪽지 등을 통해서는 ‘B건전(비건전, 2차를 의미)’이라는 표현을 통해 다른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남성들이 많다.

만남의 표면적 이유야 어찌됐든 돈이 오가는 상황에서 2차가 진행됐다면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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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