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 부활 ‘영건’ 등장, 흥미진진 PGA투어

스피스vs매킬로이 세계 최고수 경쟁 ‘누가 이길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건재함을 알렸고, 그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45·미국)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신성’ 조던 스피스(22·미국)의 화려한 등장으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펼칠 경쟁도 새 흥미꺼리가 됐다.

조던 스피스, 몸값 폭등 “상품가치 단연 넘버1”
신성으로 떠오른 ‘흰 우즈’ 올해 274억원 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열성 팬들을 자극하는 우즈와 미켈슨의 경쟁, 그리고 이들 노장과 영건들의 싸움이 흥미롭게 됐고 또한 스피스와 매킬로이가 벌일 세계 최고수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게 됐다.
사실 PGA투어는 최근 몇 년 새 바람이 많이 빠져 있었다.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하고 예전만 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그의 뒤를 이은 매킬로이와 대적할 스타급 선수가 없다는 사실도 팬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

신성들의
화려한 등장

미국팬들에겐 매킬로이가 자국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였을 것이다. 우즈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마스터스와 달리 그가 복귀한 올해 마스터스에 쏠린 팬들의 관심과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우즈는 지난 4월13일(한국시간)에 끝난 2015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경기 도중 허리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이후 강훈련을 거듭했다는 우즈는 첫날 1오버파 73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 3라운드에서는 예전의 날카로운 바람소리를 내며 거의 3년 만에 이틀 연속 언더파를 기록해 최종라운드를 5위로 출발하는 발전을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다시 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이번에 보인 성과만으로도 우즈는 팬들의 눈길을 다음 대회로 돌려놓았다.
우즈는 이날 경기 후 “뼈가 약간 탈골됐으나 끼워 넣었다”며 “당분간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고 쉬면서 6월 US오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감각을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US오픈에서 15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노리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미켈슨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곳곳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쇼트게임 능력은 여전해 조만간 PGA투어 통산 43승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키웠다.
스피스는 매킬로이와 벌일 선의의 경쟁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마스터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피스는 “매킬로이는 메이저 타이틀이 4개나 되지만 나는 아직 그만큼 잘 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표현하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곳에서 또 겨뤄보고 싶다”며 자신감과 의욕을 비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이 스피스에 의해 좌절된 매킬로이는 “1라운드 출발이 좀 더 좋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스피스가 너무나도 견고하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만큼 성숙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고의 상품 가치.”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의 극찬에서 보듯 조던 스피스가 전 세계 언론과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몸값은 이미 지구촌 최고 수준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4일(한국시간) “에이전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의) 올해 수입이 최소한 2500만달러(한화 274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는 434만달러의 상금을 포함해 1230만달러를 벌었다. 언더아머를 비롯해 AT&T, 롤렉스 등을 주요 후원사로 거느리고 있고, 골프클럽 등 장비는 타이틀리스트가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마스터스 우승상금 180 만달러 등 상금이 벌써 5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의 추이라면 1000만달러 돌파, 시즌 막판 페덱스컵 우승으로 1000만달러의 잭팟을 더한다면 2000만달러 이상도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40만달러의 초청료가 이미 200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스폰서 수입도 20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력은 바로 21살의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를 제패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급으로 평가되는 ‘천재성’이다. 미국인들은 특히 쇠퇴하는 우즈를 대신해 ‘차세대 타이거’ ‘화이트 우즈’라는 애칭을 붙이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데다가 20년 이상 롱런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점에서 상품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스피스는 실제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과 준우승 두 차례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매킬로이의 대항마’라는 대목도 매력 포인트다.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를 격침시킨데 이어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매킬로이의 로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저지해 ‘차세대 골프황제’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레그 스테인버그 스포츠심리학 박사가 분석한 ‘강철 멘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선수들은 선두에 나서는 등 경기가 잘 풀릴 때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감탄과 불안이 동시에 시작돼 심리적 안정이 깨지면서 예상 밖의 난조를 보일 확률이 높다”며 “스피스는 반면 폭발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지금이 그저 현상 유지라는 식의 자기 최면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스피스가 호주오픈에서 6타 차 우승,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무려 10타 차 우승을 일궈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한 비결이다. 이번 마스터스 역시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해 남다른 멘탈을 입증했다.
마지막은 ‘스토리텔링’이다. PGA투어에서 가장 반듯한 선수로 꼽히는데다가 자폐증이 있는 11살짜리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연이 한데 어우러져 대중으로부터 각별한 호감을 얻고 있다. 스피스는 “자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2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일찌감치 자폐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1세 8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게 되면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설을 하나씩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즈는 앞서 역대 최연소인 21세 3개월 만에 그린재킷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여성 편력 논란과 부상, 부진 등으로 최근 언론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세다.
반면 스피스는 실력은 물론 자폐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모습과 인터뷰에 응하는 태도, 성실한 자세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백인이라는 점도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선 여전히 이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만큼 스피스가 벌어들이게 될 돈의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피스를 후원하는 업체들은 언더 아머,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후원 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스피스가 고교 재학 시절 썼던 마스터스 우승을 다짐하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15일(한국시간) 스피스가 2009년에 쓴 자필 편지를 소개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으로 당시 16살이던 스피스는 제수이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준 머피 부부에게 보낸 감사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는 이 편지에서 장학금 지급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자신이 현재 전미 주니어골프 랭킹 1위라고 소개했다. 스피스는 “제 꿈은 프로골프 선수가 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학금은 내 공부와 골프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며 “이 장학금으로 인해 내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피스-매킬로이
새로운 흥미꺼리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가 9살 때 쓴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9살 때인 1999년에 타이거 우즈에게 ‘내가 당신을 잡으러 간다. 이것은 시작이다. 계속 지켜보라’는 당돌한 내용의 편지를 썼다. 물론 이 편지는 우즈에게 배달되지는 않았다. 매킬로이는 <뉴욕타임스>가 발행하는 <뉴욕타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비슷한 내용을 썼던 것 같다”고 편지 내용을 시인했다. 매킬로이는 그 편지를 쓴 지 10여 년이 지나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모두 어릴 적 꿨던 꿈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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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