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으로 발전하는 해외성매매<집중고발>

해외 성매매가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호주, 캐나다를 중심으로 발전하던 것이 중국은 물론 대만, 필리핀, 홍콩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의 일본으로 진출하는 여성을 비롯, 최근에는 남성들까지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성들은 일본 여성들의 ‘한국 남성 선호’에 힘입어 호스트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끊임없이 한국 여성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일본 내 불법 체류자의 경우 한국인들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국제적 망신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해외 성매매 진출 사례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일본 호스트바로 GO~GO~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선수’를 모집하는 광고를 본 호스트 최모(22)씨. 그는 한국에서의 호스트 생활에 염증을 느껴 최근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을 많이 선호하고 있고 또한 벌 수 있는 돈도 적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최씨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 에이전시는 현재 “일본에서 일할 한국 남성들이 부족하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한국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일본 에이전시
한국 남성 부족하다?

최씨는 “솔직히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돈을 벌고는 있지만 일 자체가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일 매일이 전투처럼 느껴진다. 생활의 여유도 없고 인생을 소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활들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돈도 좋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이 생활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하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기왕 일을 할 것이라면 돈 좀 더 많이 받는 일을 짧고 강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일본으로 가려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일본으로 진출하는 한국 남성들은 20대와 40대가 가장 많다. 20대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령대이고 40대는 일본의 부유한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령이다.
특히 40대들은 이미 ‘아빠방’ 등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많고 깔끔한 매너와 배려 정신을 가지고 있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일본 여성들의 경우 한마디로 ‘홀딱’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이 일본 업소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사기를 당할 확률도 많지 않고 손님들의 매너도 깔끔하다는 것.
호주에서도 한국인 남성들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로 오는 한국인 여성들이 해외여행 중에 성매매를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이 사실이다. 자칫 했다가는 ‘남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을 수도 있고 잘못해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히게 되면 수천만원의 돈은 예사로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협박의 위험이 전혀 없는 해외가 낫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외국에 가는 한국 여성들은 ‘해외’라는 이유만으로 더욱 더 난잡하게 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내 한 여행업체 현지 가이드는 “솔직히 한국인들만큼 ‘더티하게’ 노는 민족도 그리 많지 않다. 다들 처음에는 맨숭맨숭하게 있다가 술이 좀 들어가기 시작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신이 나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한국인들은 ‘갈 데까지 가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적당히 노는 것이라는 게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팁도 많이 주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진짜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봉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의 언저리에서 돈을 벌기는 하지만 같은 한국인으로서 민망한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대부분의 해외 성매매 및 성매매를 위한 진출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약 1백여개의 사이트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 딱히 비전이 없는 여성들에게 해외 성매매 진출은 상당히 달콤한 유혹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한국 여성들의 구미를 가장 당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환율 때문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과 일본인들의 ‘깔끔한 매너’가 가장 유혹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인은 돈이 많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한번 ‘물주’를 잡으면 인생이 역전된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선 업체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보장’해준다는 금액은 월수 1천만원. 많을 경우 1천3백만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한국 최고의 룸살롱 ‘나가요’들이 벌어들이는 금액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유혹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일본은 다양한 형태의 업소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크라브를 선호하지만 이보다 더욱 저렴한 형태의 스나크, 데이트 크라브, 데리바리 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모의 수준에 따라 비교적 쉽게 다양한 선택 중의 하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장점 중의 하나다. 물론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이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고 일본으로 진출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일본에서 5년간 크라브 생활을 했던 김(26·여)씨는 ‘남는 것은 피폐해진 몸’ 뿐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성매매 진출
인터넷 타고 ‘슝~’

김씨는 “일본에 진출하는 거의 대부분의 여성의 생각은 다 똑같다. 일어 공부도 하고 돈도 많이 벌면서 잘하면 일본인 현지 남편을 두거나 물주가 되어 자신에게 많은 돈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들이 일본 남성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때문에 일본 남성들도 이제는 쉽게 속지만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또 “자신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일본어 공부는 어림없다. 매일 매일 일본남성을 만난다고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일어는 술집 일어밖에 안 된다. 일본도 언어의 수준이 매우 다양해서 천박한 용어만을 배워서는 제대로 된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나중에 그것을 교정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이렇게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이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 가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 있는 크라브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나가요 아가씨들이 일을 마친 후에 호스트바를 가듯이 그녀들도 마찬가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고 일본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한국여성 불법체류 문제
한국인 인식 좋지 않아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불법체류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이들 불법 체류 여성의 문제는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준다.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안 좋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10년 정도 살았다는 한 한국인 여성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불법 체류하는 한국 여성들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도 이곳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이 전부 사라지면 도쿄 내의 유흥업소의 숫자도 훨씬 줄어들 것이고, 더불어 일본의 유흥가도 훨씬 더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은 일본인들도 이러한 문제에 동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변했다.
괌도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국령 중에서는 유일하게 15일 무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국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한국과 불과 4시간 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명품도 비교적 싸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별도의 돈을 주는 팁 문화와 이곳 역시 일본인들이 약 80%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들을 해외로 나가게 하는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고 단속을 멈춰서는 안되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러한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한 이들의 ‘엑소더스’ 역시 쉽게 멈춰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www.mediah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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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