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제로 마케팅’ 후끈

창업시장에 ‘제로 마케팅’이 활발하다.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 ‘무첨가’, ‘트랜스지방 제로’, 간편화된 조리시스템으로 주방장 없이 조리 가능한 ‘쿡리스’ 등이 제로 마케팅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외식업체에서는 화학조미료 등 유해물질을 첨가하지 않는 청정바람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 따라서 국내산이나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다거나, 자연 그대로의 조리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웰빙 트렌드와 비용절감이 창업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만큼 이러한 제로 마케팅에 앞서가는 업체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화학조미료 제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날로 높아지면서 외식시장에서는 원산지를 명확히 표기하거나 본사에서 직접 물류유통을 관리함으로써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메뉴에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맛을 냄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은 화학조미료(MSG)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해 자체 개발한 육수와 소스를 사용한다. 또한 1등급 호주산 청정육, 기능성 건강 채소로 구성된 10여 가지의 친환경 유기농 야채, 각종 독소를 제거해 주는 황동냄비 등을 사용해 웰빙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채선당의 최고 인기메뉴는 점심특선으로 내놓는 ‘소고기 샤브샤브’. 유기농 야채와 고급 소고기를 팔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먹고 칼국수와 만두까지 곁들여 먹은 뒤, 야채의 영양성분과 고기의 풍미가 녹아 있는 육수로 만든 영양죽으로 마무리한다. 풀코스에 진배없는 샤브샤브 요리지만 가격은 1인당 6000원에 불과하다.

웰빙부대찌개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www.parkga.co.kr)도 전 메뉴에 MSG를 첨가하지 않고 있다. MSG 무첨가와 함께 고급 수제햄, 사골육수 등을 사용해 부대찌개를 웰빙 먹거리로 재탄생시켰다. 박가부대는 부대찌개와 두루치기를 접목, 부대찌개로 점심 수요를 잡고, 두루치기로 저녁 술자리 손님들을 끌어 모아 점포 가동률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메뉴를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주방 인원을 최소화해 인건비 등 점포 운영비 부담을 줄였다.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보쌈류와 족발 그리고 새싹쟁반무침면 등 모든 주력 메뉴에 인공화학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쌈이라는 음식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를 김치 등 야채와 함께 싸 먹는 지극히 건강지향적인 음식인데다, 인공조미료 무첨가로 식품 유해 논란을 불식시키며 고객들의 선호도를 한층 더 높였다.

트랜스지방 제로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름기를 빼 트랜스지방이 제로인 구운치킨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는 참숯으로 두 번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닭에 천연재료 32가지를 사용해 직접 만든 핫소스를 입혔다.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데다, 트랜스지방 논란 등에서 자유로워 살찔 걱정이 덜하다는 점에서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비큐치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조리의 어려움을 해결했다는 것도 특징. 15분 내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낼 수 있는 조리기기를 개발, 조리 시간과 노동 강도를 크게 줄였다. 1명이 2~3명의 몫을 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럽풍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250도 오븐에서 구워 담백한 맛을 살린 오븐구이치킨을 내놓았다. 건열과 습열을 통한 미세 수분 유지 기능으로 조리 후에도 육질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천연재료를 사용, 24시간 숙성을 통해 기름기를 뺀 웰빙오븐구이를 비롯해 깐풍양념구이, 순살치즈오븐구이 등이 있다.

주방장 제로

점포비와 인건비를 한꺼번에 절약할 수 있는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하면 조리 과정이 간단해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고, 주방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장기 불황으로 점포 창업자들 사이에서 비용 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쿡리스가 그 해결책으로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본사가 생산, 물류, 가맹점 관리 등 모든 분야에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쿡리스를 통해 가맹점에 식재료를 공급한다. 모든 재료가 팩으로 배송돼 포장을 뜯어 데우거나 단순 조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주방장이 필요 없다.
또 33㎡~49.5㎡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고 두 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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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