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정준호가 결혼을 약속한 7세 연하의 P씨와 파혼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준호 소속사 주머니엔터테인먼트 측은 “결혼식을 내년 초로 연기한 이후 영화 촬영 등 바쁜 일정으로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며 “두 사람은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준호는 지난 5월 P씨와의 결혼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은 뒤 결혼식 직전인 6월 돌연 연기를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양가의 집안 사정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결혼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인에서 친구사이’로 관계를 재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파혼을 한 셈이다.
정준호의 한 측근은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서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관계가 소원해진 듯하다”며 “두 사람 다 쿨한 성격인 만큼 상호 동의하에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양가 어른들 역시 두 사람의 뜻을 존중해 그간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자연스럽게 결정이 이뤄진 만큼 잡음이 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연기 직후 두 사람은 가끔 전화 통화를 할 정도의 가벼운 관계를 유지해오다, 서로 상처를 감싸주고 한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자는 다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인기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끝낸 이후 정준호는 그간 밀린 스케줄을 처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CF 촬영과 하와이 호텔과 관련된 미팅, 캄보디아 장애우들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했으며, 사업상 미국 출장이 잦았다.
특히 최근 크랭크 인한 영화 ‘유감도시’의 제작자 겸 주인공으로서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결혼문제를 일찌감치 정리하고 긴급히 처리해야 할 일에만 파묻혀 지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5월 결혼 발표→6월 결혼 연기→9월 파혼으로 치달은 정준호에게 그간 무슨 말못할 사연이 있었던 걸까.
이에 대해 연예계 일각에서는 신부 집안과 정준호 사이에 혼수와 예식을 둘러싼 이견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준호의 한 측근은 “정준호의 여자친구는 미국 유학파로 모 항공사 화물파트를 담당하는 물류회사 임원의 자녀다.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 입장에서 후회가 되지 않을 예식과 혼수를 준비했지만 이 과정에서 정준호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준호는 신부를 통해 여러 차례 검소한 결혼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랑의 밥차를 비롯해 절단 장애우 봉사 활동에 열심인 정준호로선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했고, 과분한 예식과 예단, 혼수를 부담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한 측근은 “결혼을 한 달 앞둔 지난 6월 정준호와 예비 장인이 만나 결혼을 연기하기로 합의했고, 정준호가 이후 미국에 다녀온 뒤 두 사람 사이가 예전 같지 않았다”며 “그 무렵 두 사람이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서로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남자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정준호가 작품 활동 때문에 내년 초로 결혼을 연기한다고 밝혔을 때 이미 결혼이 백지화된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정준호는 영화 ‘유감도시’와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 시즌2’ 촬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