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 위해 납치극 벌인 이복형제
“형제는 용감했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30대 여성을 협박해 돈을 빼앗고 살해하려 한 이복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도·강간·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오모(28)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지난달 16일 오전 10시쯤 대전 유성구의 한 빌라 앞에서 출근하려고 나오는 김모(36·여)씨를 협박해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오씨는 유흥비를 마련하고 카드빚을 갚기 위해 평소 돈이 많기로 소문난 김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뒤 이복동생과 중학교 동창까지 끌어들여 사전에 범행도구를 마련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살해하기로 계획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목을 조른 뒤 김씨가 숨을 쉬지 않자 사망한 것으로 보고 달아났으나 김씨는 다행히 가까스로 깨어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이밖에도 자신들이 일했던 업소 등에서 돈을 빼앗았으며 이후 또 다른 범행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으나 이들을 추적해온 경찰에게 검거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거녀 결별요구에 목숨 끊은 40대
“헤어질 바에야 죽어버릴 거야”
동거녀의 결별요구를 받은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35분쯤 충북 청주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A(4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거녀 B(43·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B씨는 “27일 밤 10시쯤 집에 들어 온 A씨와 다투고 집을 나가 찜질방에서 자고 들어와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얼마 전부터 돈 문제로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B씨에게 A씨가 ‘헤어지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B씨의 말을 토대로 A씨가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공문서위조로 보조금 챙긴 일당
가짜 문서로 국가보조금 ‘꿀꺽’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허위로 공문서를 꾸며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사업 보조금을 받아 챙긴 농업작목반 회원 A(45)씨 등 5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한 모 군청 7급 공무원 B(31)씨 등 2명도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농업작목반 회원인 A씨 등 5명은 지난해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사업에 참가해 실제 구입하지도 않은 미생물 배양기 등 농기계를 마치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모두 3차례에 걸쳐 국가보조금 2114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B씨 등 공무원 2명은 보조금 지급 업무를 담당하며 세금계산서 등 B씨 등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농업작목반 회원들과 공무원들 사이에 돈이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백억원대 마카오 원정도박단
“카지노 사업에 투자한번 해봐”
부유층에게 카지노 사업 투자 유치를 핑계로 접근한 뒤 마카오로 유인해 해외 원정도박에 빠지게 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카지노 알선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수사대는 마카오 카지노업자와 계약을 맺고 한국인 중소기업 대표나 자영업자 등을 카지노로 유인해 거액의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로 권모(45)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권씨 일당은 강원랜드나 제주도 호텔 카지노의 딜러, 또는 간부출신들로 마카오 카지노 업자와 한국인 고객 유치 계약을 맺고 이른바 ‘롤링 에이전트’로 일하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 등은 자신들이 유치한 고객의 도박 환전액 중 1%를 수수료로 받아왔으며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 직접 들어와 중소기업 사장이나 대형 식당 업주 등 부유층을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에는 강모(47)씨 등 20명에게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 형태 중 하나인 ‘정켓라이센스’에 투자하면 고액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뒤, 현지 시찰 명분으로 현지에 데려가 도박에 빠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홍콩 카지노업계는 한국인 부유층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국내 유명 카지노 판촉담당자와 딜러를 에이전트 등으로 영입하고 있으며 이들 한국인 에이전트와 직원들은 항공권과 호텔 예약에서부터 고급차량과 통역서비스까지 제공, VIP 회원으로 대우하며 국내 부유층들을 해외 원정도박판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거액을 날린 도박 참가자들도 단순히 투자 권유에 속았다기보다는 이를 핑계로 원정도박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씨 등 20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불법 환치기를 통해 현지에서 도박자금을 조달해준 환치기 업자와 통장 대여자 15명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이 거래한 환치기 계좌 5개에만 무려 100억원대의 외화가 불법 거래됐으며 이 자금이 대부분 해외 원정도박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마카오 등지에 불법체류하며 국내 부유층을 유인해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있는 또 다른 한국인 카지노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성매매 단속 피하려던 40대 추락사
단속 피하려다 ‘비명횡사’
경찰의 성매매 단속을 피하려고 건물 4층 창틀에 매달렸던 40대 남성이 결국 떨어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 서초동 서이지구대 부근 안마시술소 옆 길바닥에 회사원 김모(49)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업소 종업원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으나 병원 이송 중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이 안마시술소가 성매매를 한다는 첩보에 따라 단속 중이었고 김씨가 이 업소 가운을 입고 있었던 점을 근거로 종업원을 추궁한 끝에 김씨가 안마시술소에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있었던 안마시술소 건물 4층 방에 작은 미닫이 창문이 있고 창틀에서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자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난전화 내용 팬카페 올린 10대
“나 모 부대 작전장교야”
군부대 등에 장난전화를 하고 그 통화내용을 녹취해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상습적으로 올린 고교생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장교행세를 하며 특정부대 사단장실에 전화를 걸어 통화내용을 몰래 녹취해 녹취내용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팬카페에 음성파일로 올린 고교생 A(17)군을 인터넷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최근 육군 한 사단장실로 전화를 걸어 “나는 모 부대 작전장교인데 우리 부대에서 초코파이를 훔쳐갔느냐”며 장난전화를 한 후, 통화내용을 음성파일로 인터넷 팬카페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군은 종교단체에도 장난전화를 건 뒤 “특정종교를 믿어라”고 말하는 내용을 비롯, 병원 등에도 전화를 건 내용을 음성파일로 올리는 등 총 33차례에 걸친 장난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경찰에서 “인터넷 팬카페의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 같은 장난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앞세운 ‘꽃뱀’조직 덜미
“원조교제 신고 안당하려면 돈 내놔”
미성년자를 앞세워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성매수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엄마와 오빠로 위장, 금품을 갈취한 ‘꽃뱀’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일당 중 한명은 자신의 어머니까지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미성년자를 이용해 성매수자를 모텔로 유인한 뒤 가족이라며 신고하겠다고 위협해 돈을 뜯어낸 혐의(특수강도)로 이모(33)씨를 구속하고 이씨의 어머니 조모(52)씨와 심모(17)양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자지간인 이씨와 조씨 등은 지난달 19일 오전 0시30분쯤 심양 등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접속한 최모(27)씨를 강릉시 모 모텔로 유인한 뒤 성관계를 갖기 직전 심양의 보호자 행세를 하며 현장을 덮쳐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수원, 강원 등지를 돌며 26명의 성매수 남성으로부터 304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범행 전 각자 역할을 맡았다. 채팅으로 성매수 남성을 유혹하는 ‘채팅녀’, ‘인출책’, 또 다른 10대 청소년은 ‘형사’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이씨는 성매수남을 효과적으로 협박하기 위해 청소년의 부모 역할을 할 사람을 내세우기로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범행에 끌어들였으며, 조씨도 아들의 범행을 만류하지 않은 채 수 차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는 자신과 동거를 하던 심양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채팅녀 역할을 시켰고 이들 청소년에게는 간간이 2만~3만원씩의 용돈만 주고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룸촌 돌며 여성 속옷 훔친 절도범
성욕 채우려다 그만…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속옷을 훔쳐온 혐의(특수강도 등)로 전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3일 오전 5시15분쯤 광주 광산구 김모(23.여)씨의 원룸에 침입해 김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귀금속과 김씨의 속옷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월계동 원룸촌 등을 돌며 여성용 속옷 30여점과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온 것으로 조사됐다.전씨는 경찰에서 “성적인 결함이 있어 성욕을 대리 충족하기 위해 여성 속옷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